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쓰라는 고사성어 교자채신(敎子采薪)
당나라 때의 학자 임신사(林愼思)가 지은 속맹자(續孟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이 아들에게 땔감을 해오라고 시키면서 넌지시 그 방법을 떠보았다.
“백 걸음 떨어진 곳에서 나무를 해오겠느냐, 멀리 백 리 떨어진 곳에서 나무를 해오겠느냐?”
아들은 당연하다는 듯 가까운 곳에서 땔감을 해오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가 훈계했다.
“물론 네가 말한 방법은 편하고 빠르며 용이하게 가져오는 방법이다. 백리 밖에서 나무를 해오려면 멀어서 힘이 들고 시간도 걸리지. 그러나 네가 말한 그곳의 나무들은 언제든지 해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것이나 다름없어. 하지만 백리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는 우리 것이 아니고 누구나 가져갈 수 있으니 그곳 땔감부터 가져와야 근처에 있는 땔감이 비축해 놓는 것처럼 남아 있지 않겠느냐.”
아버지는 이렇게 자식에게 땔나무 구하는 법을 가르쳤다. 잡은 고기를 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낫고, 주식종목을 선택해주는 것보다 선택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낫다. 일을 시키는 것보다 일을 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좋고, 돈을 주는 것보다 돈은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좋으며, 일자리를 주는 것보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더 근본적인 처방책이다.
임신사(林愼思)가 지은 속맹자(續孟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교자채신(敎子采薪)이다.
교자채신(敎子采薪)이란 자식에게 땔나무 구하는 법을 가르치라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쓰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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