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머리(智力)를 쓰는 경영자가 최고의 경영자입니다
옛날에 어떤 남자가 어느 마을의 촌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 사나이는 어떻게든 마을을 잘 다스리려고 아주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피로가 쌓여 몸이 바짝 마르고 말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친구가 걱정이 되어서 물었습니다.
"몸이 많이 야위었네 그려."
촌장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능력이 없는데도 이 마을을 다스리라는 명령을 받았네. 어떻게든 책임을 완수하려 하다 보니 심신의 피로가 쌓여 홀쭉해졌네."
그러자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옛날의 순(舜)임금은 거문고를 타고 노래하기를 즐기면서 천하를 다스렸는데도 온 누리가 평안했다고 하네. 그런데 자네는 이런 자그마한 마을을 다스리면서 그렇게 마르니 혹시라도 천하를 통치하게 되면 도대체 어떻게 할 작정인가?"
인간의 본성을 정확히 파악하면서 권력의 본질을 분석하고 군주가 놓여 있는 곤란한 처지를 부작시킴으로써 권력 유지의 방도를 모색한 책이 바로 한비자(韓非子 )입니다. 한비자(韓非子BC280?-BC233)는 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덧붙입니다.
"내가 말하는 술(術)에 의거해서 다스리면 단지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세상이 잘 굴러간다. 하지만 술(術)을 쓰지 않으면 몸이 으스러지도록 애써도 성과가 나지 않는다."
한비자(韓非子)는 술(術)이라 함은 법(法)을 운영하고 부하를 통제하는 노하우를 말한다며, "술(術)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 군주가 가슴에 품고 있다가 이것저것 비교해본 다음 부하를 조종하는 데 쓰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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