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으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고사성어 엄목포작(掩目捕雀)

박남량 narciso 2015. 10. 1. 10:43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으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고사성어 엄목포작(掩目捕雀)



정치의 세계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잔재주를 부리는 속임수가 횡행하고 있다. 그래서는 국민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경쟁사회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도 감동과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 모든 일에서 속임수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말기에 재상인 하진(何進)은 후궁(後宮)을 지배하고 있던 환관의 세력을 일소하기 위해 지방의 각 군벌들에게 군대를 이끌고 상경하도록 지시하였다. 이때 낙양의 경비 사령관으로 있던 조조(曹操)는 이렇게 말하며 반대한다.

『환관이라는 것은 예부터 있었고 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무력을 갖고 있지 않은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지방의 무장들을 수도로 불러들이는 것은 위험한 짓입니다. 그것은 고양이를 몰아내기 위해 호랑이를 마당으로 들여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진(何進)의 지방 군벌을 불러들이는 정책에 반대한 사람은 조조(曹操)뿐만이 아니다. 사무 차관인 진림(陳琳)이 이 정책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하진(何進)에게 간하였다. 한서(漢書) 하진전(何進傳)에 나오는 내용이다.

『역경(易經)에 '산림을 담당하고 있는 관리의 안내를 받지 않으면 사슴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掩目捕雀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으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사슴이나 참채 같은 보잘것없는 것들도 잔재주나 속임수로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더욱이 이것은 국가의 대사(大事)가 아닙니까. 고식적인 수단을 써서는 안 됩니다.』

잔재주로는 미물(微物)도 마음대로 다룰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하진(何進)은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이 정책을 강행하였기 때문에 환관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하진(何進)이 죽임을 당하자 원소(袁紹), 정원(丁原), 동탁(童卓) 등의 군웅(群雄)이 일제히 궁(宮)으로 쇄도하였다. 궁(宮)은 동탁(童卓)이라는 무법자의 전횡(專橫)의 장(場)이 된다. 바로 조조(曹操)가 말한 대로 되어 버린 것이다.


한서(漢書) 하진전(何進傳)에서 진림(陳琳)이 간(諫)하는 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엄목포작(掩目捕雀)이다.

엄목포작(掩目捕雀)이란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으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뜻으로 무슨 일에나 성실을 다해서 해야지 얕은 수를 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