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는 고사성어 방촌지지(方寸之地)

박남량 narciso 2015. 10. 12. 11:17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는 고사성어 방촌지지(方寸之地)



열자(列子)의 중니(仲尼)편의 고사에 용숙이라는 사람이 명의로 이름난 문지(文摯)에게 자신의 병에 대하여 물었다. 문지(文摯)는 용숙을 살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吾見子之心矣  方寸之地虛矣  幾聖人也(오견자지심의  방촌지지허의  기성인야)
내가 그대의 심장을 들여다 보니 방촌지지가 비어 있는 것이 거의 성인입니다.』

촉지(蜀志) 제갈량전(諸葛亮傳)에 유비의 참모 서서(徐庶)의 천 갈래 만 갈래 마음을 이야기하는 고사가 있습니다. 형주(荊州)에 있던 유비가 대거 남침해 온 조조의 군사로 인해 궁지에 몰렸다. 이른바 신야(新野)-장판(長阪)의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유비의 참모 서서(徐庶)는 친구인 제갈공명과 함께 유비의 본진에 있었으나 그의 노모(老母)는 조조군에게 사로잡혔다. 효심이 지극한 서서(徐庶)는 유비에게 허락을 청했다. 서서(徐庶)가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유비에게 이렇게 말했다.

本欲與將軍共圖王覇之業  以此方寸之地也  今已失老母  方寸亂矣  無益于事  請從此別
  (본욕여장군공도왕패지업  이차방촌지지야  금기실노모  방촌난의  무익우사  청종차별)
장군을 따라 천하 통일의 대업을 이룩하려던 생각은, 모두 이 방촌의 땅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늙으신 어머니를 잃었기에,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입니다. 이런 상태로는 옆에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떠나는 것이 마땅한 줄로 아옵니다.』

유비는 그 효심을 갸륵하게 여겨 서서(徐庶)의 청을 받아 주었다. 이리하여 서서(徐庶)는 조조의 군문에 항복하였다.


열자(列子)의 중니(仲尼)편과 삼국지 서서(徐庶)에 관한 고사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방촌지지(方寸之地)이다.

방촌지지(方寸之地)란 '사방 한 치의 좁은 땅'을 뜻하는 말로 '방촌(方寸)의 땅'이라고도 하며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가슴 속 4방 1치인 곳에 심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변하여 마음을 뜻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