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헐뜯으면 자신의 마음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남을 헐뜯는 이는 독사보다도 해롭다고 하였습니다. 독사는 한 번 물면 한 사람을 해칠 뿐이지만 남을 헐뜯는 이는 한 마디의 말로 세 사람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곧 자신이 그 하나이고, 듣는 이가 하나이며, 헐뜯음을 받는 이가 하나입니다. 남을 헐뜯는 말을 하는 사람을 마치 돼지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남들이 발을 두는 곳에 그들의 입을 두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모든 짐승들의 임금인 사자가 병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짐승들이 찾아와서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우만은 아직까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리가 헐뜯는 말을 올렸습니다.
"대왕께서 병이 들자 우리들은 모두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여우만은 그렇게 하지 않으니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여우가 때마침 이곳에 왔다가 이리의 말을 듣고 바로 사자 곁으로 다가가서 병세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사자는 크게 성을 내면서 늦게 온 까닭을 물었습니다. 여우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께서 병이 들었지만 모든 짐승들은 맨손으로 찾아와서 안부만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대왕의 병세가 혹시 차도가 있었습니까? 저는 두루 돌아다니면서 좋은 처방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막 그것을 손에 넣어 바로 찾아왔습니다. 어찌 감히 늦게 오려고 하였겠습니까?"
사자는 크게 기뻐하면서 무슨 약을 써야 되는가를 물어보았더니 여우는 "살아 있는 이리의 껍질을 벗긴 뒤에 그것을 뜨겁게 달구어서 대왕의 몸에 덮으시면 병은 곧 나으실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사자는 곧 이리를 잡아서 그 처방대로 하였습니다.
어떤 현인의 우언(寓言)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남을 헐뜯는 이는 구덩이를 파서 남을 빠뜨리려고 하지만 자신이 도리어 그 구덩이에 빠지게 됩니다. 시경(詩經)에도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어찌 너를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미 너에게도 옮겨갔으리라."
남을 헐뜯어서 없는 죄를 있는 듯이 꾸며 고해 바치는 참소(讒訴)를 입어 뜻하지 않게 죄를 뒤집어 쓰고 거세를 당하는 궁형(宮刑)을 받은 사람이 지은 항백(巷伯)이란 시(詩)에 있는 구절로 "임금이 헐뜯는 말을 좋아하면 장차 너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헐뜯기를 좋아하여 그만두지 않으면 참소(讒訴)를 받는 재앙은 이미 옮겨가 너에게까지 이르렀을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捷捷幡幡
(첩첩번번)
謀欲讒言
(모욕참언
)
豈不爾受
(기불이수)
旣其女遷
(기기여천) 수다스럽게 이랬다 저랬다 하며 꾀를 내어 참소하려 하니 어찌 너를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미 너에게로 옮겨갔으리"
남을 헐뜯는 사람들 때문에 평화롭게 사는 많은 사람들이 망하였습니다. 성경에서도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기 이웃을 몰래 헐뜯는 자 그런 자를 저는 없애고 거만한 눈과 오만한 마음 그런 것을 저는 참지 않으오리다."(시편 101,5)
"북풍이 비를 몰고 오듯 숨어 헐뜯는 혀는 성난 얼굴을 몰고 온다." (잠언 25,23)<꽃사진:괭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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