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이라는 고사성어 난신적자(亂臣賊子)

박남량 narciso 2018. 1. 17. 20:44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이라는 고사성어 난신적자(亂臣賊子)



맹자(孟子 BC372경~BC289경)에게 공도자(公都子)라는 제자가 있었다. 어느 날 공도자(公都子)가 맹자(孟子)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선생님을 가리켜 논쟁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 까닭을 알고 싶습니다.”

이에 맹자(孟子)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내가 어찌 변론을 좋아하겠는가? 나는 사설(邪說)을 물리치고 인의(仁義)를 실천하기 위해서 부득이(不得已) 그렇게 할 뿐이다.”

이어 선대(先代)의 우(禹)임금과 주공(周公), 공자(孔子) 등 세 성인(聖人)의 뜻을 바르게 계승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임을 밝히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昔者  禹抑洪水而天下平  周公兼夷狄驅猛獸而百姓寧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
옛날에 우(虞)임금이 홍수를 막으니 천하가 화평해졌고, 주공이 오랑캐를 아우르고 맹수를 몰아내니 백성들이 편안해졌으며, 공자께서 <춘추>를 완성하자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들이 두려워하게 되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에는 끊임없는 전쟁으로 백성들의 생활이 피폐해졌을 뿐 아니라, 도의(道義)가 땅에 떨어지고 온갖 술수와 폭력이 난무하여 권력 찬탈과 하극상의 배신이 그칠 날이 없었다.

이에 공자(孔子)는 춘추시대(春秋時代)의 정치, 경제, 외교, 군사, 교육, 문화 등에 대하여 시비(是非)와 선악을 엄격히 분별하고, 충신(忠信) 효자(孝子)를 받들고 난신적자(亂臣賊子)를 폄하하는 도덕 철학에 기준한 사관(史觀)에 바탕을 둔 춘추(春秋)를 저술하여 바른 가치관(價値觀)을 정립하고자 하였다.

맹자(孟子)는 자신이 살았던 전국시대 역시 강륜(綱倫)이 무너져 하극상이 자주 발생하였으므로 공자(孔子)의 뜻을 계승하여 인의(仁義)를 세우고자 한 것이다. 난신적자(亂臣賊子)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공자(孔子)나 맹자(孟子)의 시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맹자(孟子) 등문공장구하(文公章句下)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난신적자(亂臣賊子)이다.

난신적자(亂臣賊子)란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이라는 뜻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천하에 몹쓸 사람이나 역적의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꽃사진: 괭이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