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옛친구를 만나 허물없이 옛정을 나눈다는 고사성어 반형도고(班荊道故)

박남량 narciso 2018. 1. 10. 13:28


옛친구를 만나 허물없이 옛정을 나눈다는 고사성어 반형도고(班荊道故)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초(楚)나라의 오씨(伍氏) 가문은 채(蔡)나라의 공손(公孫) 가문과 양대에 걸친 교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버지인 오참(伍參)과 공손자조(公孫子朝) 그리고 아들인 오거(伍擧)와 공손귀생(公孫貴生)은 모두 절친한 사이였다.

오거(伍擧)는 초거(椒擧)라고도 불렀는데 그는 초(楚)나라의 대부였고 그의 아내는 왕자 모(王子 牟)의 딸이었다. 왕자 모(王子 牟)는 지금의 하남성 양현 북쪽 신(申)땅을 봉읍으로 받았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신공(申公)이라 불렀다. 그런데 신공이 죄를 짓고 도망하게 되자 초(楚)나라 사람은 왕자 모(王子 牟)가 죄를 범하고 도망친 것은 그의 사위인 오거(伍擧)가 빼돌렸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소문이 돌아서 형벌을 피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이웃 나라인 정(鄭)나라로 몸을 피하게 되었다.

정(鄭)나라를 거쳐 다시 진(晉)나라로 도망을 가던 오거(伍舉)는 친구인 채(蔡)나라 대부 성자(聲子=公孫貴生)가 때마침 진(晉)나라로 가는 길에 정(鄭)나라의 도읍 부근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은 班荊相與食, 而言復故  형초(荊草)를 깔고 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오거(伍舉)가 다시 돌아 갈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오거(伍舉)는 자신이 초(楚)나라를 떠나야 했던 이유를 성자(聲子)에게 들려주었고, 성자(聲子)는 그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얼마 후, 오거(伍舉)는 성자(聲子)의 도움으로 다시 초(楚)나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춘추좌전(春秋左傳) 양공이십육년(襄公二十六年) 기록에 실려있는 이야기이다.

初楚伍參與蔡太師子朝友 (초초오삼여채태사자조우)
其子伍舉與聲子相善也 (기자오거여성자상선야)
伍舉娶於王子牟 (오거취어왕자모)
王子牟為申公而亡 (왕자모위신공이망)
楚人曰 (초인왈)
伍舉實送之 (오거실송지)
伍舉奔鄭 (오거분정) 將遂奔晉 (장수분진)
聲子將如晉 (성자장여진) 遇之於鄭郊 (우지어정교)
班荊相與食 (반형상여식) 而言復故 (이언복고)

본디 초(楚)나라의 오삼(伍參)과 채(蔡)나라의 태자(太師) 자조(子朝)는 사이가 좋았고,
오삼(伍參)과 자조의 아들들인 오거(伍舉)와 성자(聲子)도 서로 친하였다.
오거는 왕자(王子) 모(牟)의 딸에게 장가를 갔는데,
왕자 모는 신공(申公)이 되었으나 도망을 하였다.
초나라 사람들이 말하기를,
오거(伍舉)가 틀림없이 왕자 모(王子 牟)를 곳으로보냈을 것이라고 하였다.
오거(伍舉)는 급히 정(鄭)나라로 가서 곧 진(晉)나라로 달아나려 하였다.
성자(聲子)도 진(晉)나라로 가려 하다가 정(鄭)나라의 성 밖에서 우연히 오거(伍舉)를 만났다.
나무를 베어 자리를 만들어 함께 밥을 먹고 다시 이전처럼 돌아갈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중국 춘추좌전(春秋左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반형도고(班荊道故)이다.

반형도고(班荊道故)란 나무를 베어 자리를 만들고 지난 일을 이야기하다라는 뜻으로 옛친구를 만나 스스럼없이 옛정을 이야기한다는 말입니다. 우연히 친구를 만나 옛정을 나눔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