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꽃 피고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1. 18. 12:47


꽃 피고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휴브리스(Hubris)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전 그리스 윤리, 종교 사상에서 질서 있는 세계 속에서 인간의 행동을 규제하고 있는 힌계를 불손하게 무시하는 자만 또는 교만을 일컫는 말입니다. 과거에 성공한 사람이 자기능력과 방법을 너무 과신하여 그동안 변화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교만, 자만을 넘어 성공 경험의 자기 우상화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에게서도 언제나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휴브리스(Hubris)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옛날 어떤 사람이 장사꾼들과 동행이 되어 보물을 구하러 바다로 나갔습니다. 그는 자기가 배 부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떠벌렸습니다. 실제로 그는 항해에 나가기 전에 배 부리는 방법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어 들었던 것입니다.

이들이 항해를 계속하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선장이 갑자기 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대신 선장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그가 그 배 안에서 가장 항해에 대한 지식이 많았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물이 굽이쳐 돌며 급히 흐르는 곳에 이르렀을 때입니다. 배는 빙빙 돌기만 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실제 경험이 없는 그 사람은 입으로만 외울 줄 알았을 뿐 막상 일을 당하자 어쩔 줄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곳을 간신히 빠져나오긴 했으나 곧 항해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경험도 없는 그를 믿고 항해를 계속한다는 것은 마치 목숨을 그냥 내어놓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보물이 바로 눈앞에 있다 하더라도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그것을 차지하려는 바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섣부른 경험에 이토록 위험이 따릅니다. 자만하지 마십시오.


인생이란 나그네가 걷는 마음의 여행길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 길에서 잠시 머물고 있을 따름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지향하면서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여행길은 어둠이 아닌 밝은 여행길이 되어야 합니다. 자만하고 자랑하는 것은 마찰의 요인이 됩니다. 이웃으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하고 불안과 초조함을 더해줄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주는가 하는 것입니다.

단테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음을 불사르는 세 가지의 불꽃이 있다. 그것은 자만과 질투와 인색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