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깨달은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12. 9. 16:08


깨달은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습니다


 

사람은 욕심의 덩어리로 뭉쳐진 화신입니다. 무수한 말로 욕심을 버리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완전하게 그것을 버린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말씀에 귀를 기울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욕심을 다 버릴 수는 없지만 그 욕심의 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혜를 듣게 됩니다. 이러한 지혜를 간직한 사람은 욕심의 종이 되지 않는 비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쥬나이드라는 스승의 제자 한 명이 금화가 가득 든 주머니를 들고 쥬나이드를 찾아왔습니다. 쥬나이드가 물었습니다.

"이것 말고 더 가진 것 없느냐?"

"네, 더 가지고 있습니다."

"네 마음이 금화에 집착되어 있느냐?"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 금화 주머니도 네가 가져라. 내가 가지는 것 보다 네게 더 필요한 것 같구나.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바라는 것 역시 아무것도 없으니 내가 너보다 더 부자이다. 알겠느냐?"

그저 하나라도 남보다 더 차지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오늘의 우리들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미 탐욕의 노예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깨달은 마음은 거울과 같습니다. 그것은 아무것에도 집착하지도 않고 거절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받아들이기는 하나 소유하려 들지 않습니다. 돈황본 육조법보단경(六祖法寶壇經)에서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身是菩提樹(신시보리수)
心如明鏡臺(심여명경대)
時時勤拂拭(시시근불식)
莫使有塵埃(막사유진애)

"이 몸은 깨달음의 나무이고, 내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네.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띠끌과 번뇌가 끼지 않도록 하게."

법보(法寶)란 육조(六祖) 스님의 이 말씀이 '법의 보배' 즉 '최고의 가르침'이란 뜻입니다. 화엄경에도 "菩提心者 猶如明鏡(보리심자 유여명경)  깨달음의 마음은 마치 밝은 거울과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밝은 거울은 텅 비어 있습니다. 거울은 사물을 비추면 실상 그대로 더함도 모자람도 없이 그대로 비추어줍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와 같습니다. 그러나 맑은 거울에 티끌이 끼면 사물이 이글어지게 비춰집니다. 마음도 거울과 같이 번뇌가 끼면 편견과 선입견 등으로 보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이 오염되고 때가 묻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가르칩니다.
<꽃사진: 
팔레놉시스 바스티아니(Phalaenopsis bastian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