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깃과 날개가 이미 자랐다는 고사성어 우익이성(羽翼已成)

박남량 narciso 2017. 5. 4. 12:03


깃과 날개가 이미 자랐다는 고사성어 우익이성(羽翼已成)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은 후궁 척부인(戚夫人 = 戚姬)의 간청에 넘어가 본부인인 여후(呂后)의 소생인 태자 유영(劉盈)를 폐위하고 총애하는 척부인의 아들인 여의(如意)를 대신 세우려고 했다. 대신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다급해진 여후(呂后)는 유방(劉邦)의 책사(策士)인 장량(張良)에게 도움을 청했다.


장량(張良)은 진시황의 폭정을 피해 깊은 산속으로 은거해 살고 있던 네 현인(賢人)을 천거하며 태자로 하여금 그들을 극진히 모시도록 했다. 네 현인(賢人)은 동원공(東園公), 각리선생(角里先生),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으로 이들은 수염과 눈썹이 하얗게 세어 희다고 하여 상산사호(商山四皓)라고 불렀다.

사기(史記)의 유후세가(留侯世家)에서 장량(張良)에 대한 글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장량(張良)의 말대로 하자, 상산사호(商山四皓)는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상산사호(商山四皓)는 한(漢)나라가 세워진 후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초빙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상산사호(商山四皓)는 태자의 든든한 후원 세력이 되었다. 하루는 연회가 열렸는데 수염과 눈썹이 희고 의관이 위엄 넘치는 네 현인(賢人)이 태자를 보필하고 있는 것을 본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은 깜짝 놀라며 태자를 바꾸려는 마음을 그만 두었다.

"내가 그대들을 몇 년에 걸쳐 초빙했으나 당신들은 모두 나를 피해 달아나 버리더니, 지금은 무슨 연유로 내 아들을 스스로 찾아와 사귀고 있는 것이오?"

자신이 몇 년이나 공을 들였지만 끝내 모셔오지 못한 상산사호(商山四皓)가 동시에 대답했다.

"폐하께서는 선비들을 업신여겨 자주 욕설을 퍼 붓습니다. 그래서 의로운 것을 추구하는 저희들은 욕됨을 피하기 위해 폐하로부터 도망쳐 몸을 숨은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가만히 들어보니 태자께서는 어질고 효성스러우며, 선비들을 공경하고 사랑함으로 해서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목을 길게 빼고 태자를 위해 목숨이라도 걸고 모시려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에 저희들이 태자님을 찾아 온 것입니다."

"공들에게 부탁하는 바이오. 태자를 잘 이끌어 주기 바라오."

상산사호(商山四皓)가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에게 장수(長壽)를 비는 술잔을 올리고 물러갔다. 유방(劉邦)이 척부인(戚夫人)을 불러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네 현인(賢人)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태자를 바꾸고 싶으나, 저 네 사람이 태자를 보좌하고 있으니, 羽翼已成(우익이성) 그것은 이미 태자의 날개가 자라버렸음이라! 이제는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여후는 그대의 주인이로다!"

척부인(戚夫人)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자 유방(劉邦)이 이렇게 말했다.

"나를 위해 초(楚)나라 춤을 추시오. 내가 그대를 위해 초(楚)나라 노래를 불러주리다!"

척부인(戚夫人)은 초한전쟁(楚漢戰爭)에서 유방(劉邦)의 눈에 띄어 그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아들 여의(如意)를 낳았다.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척부인(戚夫人)의 노래에 맞춰 노래했다.

鴻鵠高飛 一擧千里(홍곡고비 일거천리)
羽翮已就 橫絶四海(우핵이취 횡절사해)
橫絶四海 當可奈何(횡절사해 당가나하)
雖有矰繳 尙安所施(수유증격 상안소시)

높고 높이 나는 홍곡, 한 번 날면 천리를 가네. 날개가 이미 자라, 천하를 마음껏 날아다니네. 온 천하를 마음껏 날아다니니, 이제는 어쩌겠는가? 비록 주살이 있다 한들, 이제는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우익이성(羽翼已成)이다.

우익이성(羽翼已成)이란 이미 깃과 날개가 자라 하늘 높이 날 수 있으니 잡을 수 없다는 뜻으로, 깃과 날개는 새를 보호하고 보좌하므로 보좌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 우익(羽翼)이라고 한다. 보좌하는 사람(羽翼)이 막강하여 이미 대세가 기울면 손을 쑬 수 없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