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사화(己卯士禍) 와 기묘명현(己卯名賢)
훈구파(勳舊派)에 의해 조광조 등의
신진 사류가 축축된 사건을 기묘사화라 한다.
연산군이 쫓겨나고 중종이 즉위하자
중종의 왕비 신씨부인은 연산왕의 처남
신수근의
딸이라 하여
쫓겨나고
파평 윤씨 윤여필의 딸을 새 왕비로 맞았다.
중종은 연산군의 악정을 개혁함과 동시에
쫓겨난 신진사류를 등용하여
정치질서의 회복과 성리학의 장려에 힘썼다.
점차 정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신진사류 중 조광조는 김굉필의
제자로
중종의 신임을 받아
성리학으로 정치와 교화의 근본을 삼아
이상정치 실현을
목적으로
나라의 미풍양속을 기르기 위하여
미신타파와 향약실시를 강행하고
유익한 서적을 국가에서 간행 반포하였으며
현량과를 설치하여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도록 하였다.
중종의 치적이 날로
높아지고
조광조도 선비들의 추앙을 받게
되었으나
조광조의 이상주의적인 정치는
그 구현과정에서 급진적인 면이 적지 않아
남곤·심정 등 훈구세력과 대립하게
되었다.
조광조일파에
대한 훈구세력의 불만은
반정공신 위훈삭제사건을 계기로
폭발하였다.
위훈삭제사건은 중종반정공신 가운데
76명은 공로가 없으니 공신을 삭탈하고
토지와 노비를 환수한
사건이었다.
신진
사류와의 알력과 반목이 날로
커져가는
가운데
정면 도전을 받은 훈구파는
희빈 홍씨의 아버지 홍경주를
끌어들여
조광조를 몰아낼 계교를 안출해
내었다.
「
어떻게 도와드리는 방법이
있겠습니까」
홍빈이 초조하여
묻자
「 우리 공신들이 밖에서 역적
고변을
할 터이니 안에서는 홍빈께서
무예청이나
심복들을 시켜 궁의 후원
나뭇잎에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네
글자를
쓰도록 하시오. 그러면 벌레들이
단물을
빨아먹기 위해 글자를 좀먹듯 파
먹을
것입니다. 이때 가서 홍빈께서는
상감으로 하여금 후원에 납시어
보시도록
하면 됩니다. 주초(走肖) 두 글자를
합치면 조(趙)가 되지
않습니까.
즉 조광조가 임금이 된다는
뜻입니다」
며칠이
지나자 후원의
나뭇잎에는
주초위왕의 네 글자가 새겨진
잎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희빈 홍씨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러한 소문을 궁중에
퍼뜨렸다.
남곤과
심정이 나뭇잎을
모아
중종 앞에 내
놓으니
「 주초면 조가라는
뜻이다.
기막힌 일이로다. 조가가 왕이
된다고
내 친히 확인해 보리라
」
중종이 후원의 나뭇잎을 확인해
보니
나뭇잎들에는 주초위왕이란
네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 결과 조광조는 능주로 귀양가서
사사되었는데 그때 나이 38 세였다.
김정·기준·한충·김식 등은
귀양가서 사사 또는 자결하였으며
그 밖에 김구·박세희·홍언필 등
수십명이 유배되고 이들을 두둔한
안당과 김안국·정국형제 등은 파직되었다.
이 사화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묘명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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