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사화(甲子史禍) 와 26 간
연산이 취해 있을
때
폐비 윤씨의 어머니인 부부인
신씨가
입궐하여 오늘이 바로
어머니께서
내쫓기시던 날이라고 통곡을
하니
연산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부부인 신씨는 눈물을
흘리며
25
년전 오늘 정소용과
엄소용
두 후궁들의 모함으로 쫒겨나신
것이라
호소하면서 두 후궁들이
세자에
상감을 제쳐놓고 안양군과
봉안군으로
세우려
했다고 가슴을
치니
연산은 두 귀인을 대령토록
하였다.
정귀인과 엄귀인을 보는
순간
연산은 미칠 듯한 노여움이
치솟는다.
「정귀인과
엄귀인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소」
뜻밖의 물음에 두 귀인은
어리둥절했다.
연산의 눈에는 불꽃이
튀었다.
「오늘이 바로 25 년전 두 귀인의
참소로
우리
어마마마께서 쫓겨나시던 그
날이니라」
연산은 무감들에게 두
귀인에게
난장을 쳐라하니 무감들은
명색이 서모인데 아랫 것들
앞에서
난장은 곤란하다면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연산은 무감들을 호령하여 두
귀인에게
사정없이 난장을
쳤다.
바로 이때 인수대비가
나타났다.
「감히 선왕마마의 후궁에 손을
대다니」
하면서 무감들을 호령하여
꾸짖으며
두 귀인을 가로막고
만류하니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간섭하지
마십시오.
할머니도 다를 게 뭐
있습니까」
「할머니께서는 언문교지로 제
어머니를
죽게 하였다더니 그 유감이 지금껏
풀리질
않으신 모양이군요」하면서
무감들의 몽둥이를 빼앗아 치켜든 채
인수대비를 동댕이치니
두 귀인은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다.
연산은 두 귀인을 몽둥이로
내리쳐
스스로 타살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안양군과 봉안군을
귀양보냈다.
연산은 정귀인과 엄귀인을 타살한
뒤
복수의 일념에 불을
태웠다.
폐비 윤씨의 죄를 얽으려고 한
사람과
윤씨 폐출을 반대하다가 벌을 받은
사람
그리고
사사할 때 간언하지
못하고
어명을 받아 그대로 복종한
사람들의
명단을 모조리 받아
살피고는
선왕의 명에 따라 사약을 받들고 간
죄로
대역죄인이라는 죄명으로 거제도로 귀양
가 있는 이세좌에게 사약을
내렸다.
그리고 폐비 윤씨 사사 때
관련된
신하들을 모두
잡아들였다.
이들이 소위 26 간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벌을
받았는데
26 간은 윤필상을 비롯한 한명회,
정창손
어세겸, 심희, 이파, 이극균,
정인지,
김승경, 이세좌, 권주 등 26
명이다.
26 명의 연루자는 참수하거나
이미 죽은 한명회를 비롯하여
부관참시로
다스리니 그 피바람은 삼천리 강토를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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