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고려 12대 왕 인종(仁宗)의 왕비는 당대의 세도가 이자겸(李資謙)의 셋째 딸이었습니다. 연덕궁주(延德宮主)에 책봉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이자겸(李資謙)이 어린 인종(仁宗)을 죽이려고 딸에게 독이 든 음식을 상에 차려 가져가게 하였습니다.
왕비는 아버지 이자겸(李資謙)의 말을 들으면 남편인 왕 인종(仁宗)이 죽을 것이고, 듣지 않으면 불효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왕비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습니다.
그녀는 음식상을 가지고 가다가 일부러 넘어지며 음식을 땅에 엎질렀습니다. 남편인 왕 인종(仁宗)을 살리는 동시에 아버지 이자겸(李資謙)의 명령도 지킨 셈이 되었던 것입니다.
얼마 후 이자겸(李資謙)이 정권 싸움에서 패하여 축출되었습니다. 왕비 연덕궁주(延德宮主)도 역적의 딸이라 해서 폐비시켰습니다. 그래도 왕은 폐비 이씨(廢妃 李氏)가 상을 엎지른 공이 있다 하여 토지와 노비를 하사하고 항상 돌보아 주었다고 합니다.
고려사(高麗史)에서 전해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아비를 죽이는 일을 도모하기도 어렵거니와 그렇다고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지혜롭게 행동한 왕비 연덕궁주(延德宮主)의 임기웅변이 돋보입니다. '급할수록 한번 더 생각하라'는 말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가 아닌가 합니다.
여호수아와 칼렙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와서 하는 말이 무엇입니까? "우리를 보내신 그 땅으로 가 보았습니다.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민수 13,27) 라고 하였습니다. 믿음으로 본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올라갔다 온 다른 사람들은 현실만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 백성에게로 쳐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하면서 우리 눈에도 우리 자신이 메뚜기 같았지만 그들의 눈에도 그랬을 것이다."(민수 13,32-33)라고 부정적입니다.
보다 멀리 하느님의 약속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하는데 현실만 생각합니다. 성숙한 사람과 미숙한 사람을 구분합니다. 성숙한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고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하느님께서 여기서 어떻게 되기를 원하시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숙한 사람은 자기 일만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뜻이고 뭐고 할 것 없고 나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꽃사진: 섬백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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