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남이 나의 허물을 말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옳을까요

박남량 narciso 2017. 6. 30. 13:18


남이 나의 허물을 말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옳을까요



남이 자기 허물을 말할 때 원망하거나 성을 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허물을 듣기를 꺼립니다. 남에게 비난을 들으면 성을 냅니다.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의 허물을 보는 데는 지혜롭습니다. 자기 허물을 반성하여 개선하도록 마음을 이끌어주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사람이 사랑방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 얘기 저 얘기 끝에 그 자리에 없는 어떤 사람의 덕망과 행동에 대해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 사람의 행동은 모두 훌륭한데 두 가지 단점이 있어. 그 한 가지는 성을 잘 내는 일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일을 경솔히 한다는 점이야."

마침 그 사람이 문 밖을 지나다가 이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화가 치민 그는 문을 박차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그렇게 말한 사람을 주먹으로 치고 발길질을 하며 소리쳤습니다.

"이 나쁜 놈, 어디다 대고 험구야? 입을 찢어 놓을 테다!"

옆사람이 그를 말리며 물었습니다.

"이게 무슨 짓이요? 왜 사람을 때리시오!"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를 두고 성을 잘 내고 경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냥 놔두란 말이오?"

이 말에 옆사람이 그의 말을 받아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여보시오, 지금 당신의 행동이 그게 뭐요? 그게 바로 성을 잘 내고 경솔한 짓이 아니고 뭐요!"

사람은 누구나 영리하면서도 어리석고 어리석으면서도 영리합니다.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의 허물을 보는 데는 지혜롭고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도 자신의 허물을 발견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성경에서도 유명한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자기 자신에 대해 무지함을 깨닫게 합니다. 이것이 지혜입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 7,3)
<꽃사진: 
페라고늄 랜디(Pelargonium R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