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공로를 내세워 은혜를 얻으려는 거래는 성사될 수 없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4. 19. 11:08


공로를 내세워 은혜를 얻으려는 거래는 성사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죽어 천국 문에서 천사 가브리엘을 만났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자, 이곳의 규칙은 이렇습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00점을 얻어야 합니다. 당신이 행한 모든 선행을 말해 보시지요. 각각의 행위에 대해 당신에게 점수를 드리겠습니다. 당신이 한 행위가 선할수록 그만큼 많은 점수를 딸 수 있습니다. 100점을 얻으면 당신은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좋아요. 저는 결혼하여 50년간 한 여자와 살았고 그녀를 속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심지어 마음속에서조차 저는 다른 생각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가  말하자 가브리엘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그거 잘하신 일이군요. 3점을 드리지요.』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3점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고는 『좋아요. 저는 평생 교회에 다녔으며 물질과 봉사로 교회의 일을 도왔습니다.』라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멋진 일이군요. 1점을 드리지요.』라고 말했습니다.

『1점이요?』

그의 눈에는 서서히 염려하는 빛이 역력해졌습니다. 그는 『좋습니다. 저는 마을에 돌아다니는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잠자리를 제공했고 휴일에는 굶주린 수많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천사는『참 잘했어요. 2점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2점이요?』

그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소리치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느님의 은혜뿐이군요.』

그러자 가브리엘 천사가 이렇게 말하면서 그를 영접했습니다.

『어서 천국에 들어오세요.』


삶의 기준을 자신에게 맞추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느끼십니까?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왜 내가 이래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삶의 기준을 자신에게 맞춘 결과입니다. 물음만 있고 답이 없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하늘의 뜻을 따르려는 노력입니다. 이를 외면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짐이 되고 멍에로 다가옵니다. 모든 관계는 투자가 있어야 성장합니다. 믿음의 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