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곤란한 일이나 재앙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이린위학(以隣爲壑)

박남량 narciso 2023. 6. 10. 07:31

 곤란한 일이나 재앙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이린위학(以隣爲壑)


전국시대(戰國時代) ()나라 혜왕(惠王)의 신하로 주()나라 사람 백규(白圭)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축성(築城)과 수리(水利)를 전담하였는데 맹자(孟子)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다.

백규는 치수 사업으로 둑을 튼튼하고 높게 쌓아 자기나라에는 홍수가 나지 않도록 잘 방비하여 스스로 자신이 우()임금 보다는 낫다고 자부하였다. 그러나 그 둑 때문에 이웃 나라가 수해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맹자는 어진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고 백규의 잘못을 지적했다.

白圭曰(백규왈) 丹之治水也(단지치수야) 愈於禹(유어우)
孟子曰(맹자왈) 子過矣(자과의) 禹之治水(우지치수) 水之道也(수지도야)
是故禹以四海爲壑(시고우이사해위학) 今吾子以隣國爲壑(금오자이린국위학)
水逆行(수역행) 謂之降水(위지강수)
降水者(강수자) 洪水也(홍수야) 仁人之所惡也(인인지소오야) 吾子過矣(오자과의)

백규가 말했다. 내가 한 치수가 우 임금 보다 뛰어나지요.
이에 맹자가 말했다. 그대가 지나친 것이오. 우 임금의 치수는 물의 길이었소.
우 임금은 사해(四海)를 구렁()으로 삼았으나 지금 그대는 이웃 나라를 구렁()으로 삼고 있소.
물이 거꾸로 흐르는 것을 강수라고 하는데, 강수는 곧 홍수로 사람을 해치게 되므로 어진 사람이 싫어하는 바이니 그대가 잘못한 일이오.
맹자(孟子)의 고자장구(告子章句) 하편(下篇)에 실린 글이다.


맹자(孟子)의 고자장구(告子章句) 하편(下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이린위학(以隣爲壑)이다.

이린위학(以隣爲壑)이란 이웃을 구렁으로 삼다라는 뜻으로 남이 피해를 입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태도를 이르는 말로, 곤란한 일이나 재앙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