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목구어(緣木求魚)
맹자(孟子)는 제(齊)나라로 갔다. 당시 나이 오십이 넘은 맹자는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인의를 치세의 근본으로 삼는 왕도 정치론을 유세 중이었다.
제나라 선왕과 맹자는 왕노릇에 대하여 논하였다. 선왕이 물었다.
「 덕이 어떠하여야 왕노릇을 할 수 있을까」 「 백성들을 편안히 살게 해 주고 왕노릇을 한다면 아무도 이를 못하게 막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 선왕은 나 같은 사람도 백성을 편안히 살게 해 줄 수 있을까 하고 물으니 할 수 있다하니 선왕이 물었다.
「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 태산을 옆에 끼고서 북해를 뛰어넘은 일을 사람들이 누구나가 나는 못한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진실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웃어른을 위하여 몸을 굽혀 절하는 일을 사람들이 나는 못한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왕이 왕노릇을 못하시는 것은 바로 몸을 굽혀 절하는 것에 비유되는 것입니다. 왕께서 크게 원하시는 것을 들려 주실 수 있나이까?」
선왕이 웃기만 할 뿐 말하지 않자 맹자가 말했다.
「 살찐 고기와 맛있는 음식이 입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가볍고 따뜻한 옷이 몸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아름다운 빛깔이 눈으로 보시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 아니오. 그러한 일들을 위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오.」 「 그러시다면 왕께서 바라시는 것을 알 수 있겠나이다. 영토를 크게 확장하여 진나라나 초나라 같은 큰나라를 굴복시키고 중국에 군림하여 사방의 오랑캐들을 쓰다듬어 주시려는 것이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전쟁의 방법으로 그와같은 큰 욕망을 달성하려 하시는 것은 마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같사옵니다.」 「 그것이 그토록 터무니없는 일이오?」 「 아마 그보다도 더 터무니없을 것입니다.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은 비록 물고기는 잡지 못할지라도 후환은 없나이다. 하오나 패도(覇道)를 좇다가 실패하는 날에는 나라가 멸망하는 재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연목구어(緣木求魚)이다. 연목구어(緣木求魚)란 말은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목적과 수단이 일치하지 않으며 성공이 불가능한 것의 비유로 사용하고 있는데 나무에 올라 고기를 구하듯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함이라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