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마음은 훌륭한 덕과 뛰어난 슬기를 담는 그릇입니다
성(聖) 브라더 로렌즈(Brother Lawrence) 수도사는 싸움이 제일 많기로 소문난 수도원에 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가 그 문제 많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자 젊은 수도사들이 몰려나왔습니다. 젊은 수도사들은 백발이 성성한 노수도사가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를 닦으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처음 부임한 수도사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전통인 모양이라 노수도사는 “네, 그러겠습니다.” 대답하고는 곧장 식당으로 가서 식당 일을 하였습니다. 노수도사는 한 달, 두 달, 석 달을 계속해서 접시를 닦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엄청난 멸시와 천대와 구박이 있었습니다.
석 달이 지나서 감독이 순시차 수도원을 방문했습니다. 젊은 수도사들은 그 앞에서 쩔쩔맸습니다. 그런데 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감독이 물었습니다.
“원장님은 어디 가셨는가?”
“아직 부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감독이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내가 로렌즈 수도사를 3개월 전에 임명했는데!”
감독의 말에 젊은 수도사들이 아연실색했습니다. 그들은 즉시 식당으로 달려가 노수도사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성 브라더 로렌즈(Brother Lawrence) 수도사의 겸손(Modesty)으로 그가 부임한 수도원이 모범적인 수도원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참으로 속상하고 터뜨리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닐 것입니다. “파멸에 앞서 마음의 오만이 있고 영광에 앞서 겸손이 있다(잠언 18,12)”고 하였습니다. 겸손이란 자신을 낮은 자리에 두고 자신을 낮은 곳에 앉히는 것입니다. 겸손에 관련된 명언이나 격언은 많습니다. 가장 훌륭한 지혜는 겸손입니다. 명심보감에서도 나를 낮추는 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다(屈起者能處衆)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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