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고사성어 동가홍상(同價紅裳)

박남량 narciso 2017. 6. 5. 15:46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고사성어 동가홍상(同價紅裳)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년 12월 - 1637년 1월) 때의 일이다. 조선과 형제관계를 유지하던 당시 중국은 앞으로 임금과 신하 관계로 변경할 것을 요구해왔고 당시 인조(仁祖 1595-1649)는 이를 거부하며 청나라와 결전을 치를 것을 선포했다.

청나라에서는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범하였는데 남한산성으로 거처를 옮겼던 왕은 남한산성 내부에 비축된 식량의 부족, 청에 의한 강화도 함락, 구원군의 지속적인 패배로 인한 사기저하로 결국 항복을 하게 되고 왕족을 포함한 인질을 청나라에 보내게 된다.

이것이 중국 청나라의 수도였던 심양(瀋陽)에서 소현세자(昭顯世子 1612-1645)를 포함한 조선 왕족이 인질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다. 조선은 청나라에 조선 여자들을 인질로 보내게 되는데 당시 조선의 복장이 처녀는 주로 다홍치마를 입었다. 다홍치마는 젊은 여인의 고운 옷차림을 비유한 말이다.

조복(朝服)의 아랫옷으로 붉은 바탕에 검은 선을 두른 옷을 가리키는 말이 다홍치마이다. 붉은 치마를 입은 아름다운 처녀를 비유한 말이다. 당시 중국 청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조선여자를 고를 때 '同價紅裳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야기했다. 자신들이 돈을 주고 조선에서 데려 온 인질을 데려다가 일을 시켜야할 터인데 이왕이면 젊은 처녀를 데려가겠다는 의미였다.


병자호란 때 중국 심양으로 인질로 끌려간 조선 처녀를 두고 생긴 말이 동가홍상(同價紅裳)이다.

동가홍상(同價紅裳)이란 말은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치욕적인 속뜻이 숨어 있다. 흔히 사용하였던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이 말을 사용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는 건 우리의 자존심을 위한 것이 아닐까.<꽃사진: 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