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꽃 / 이해인 꽃시 석류꽃 이해인 지울 수 없는 사랑의 火印 가슴에 찍혀 오늘도 달아오른 붉은 석류꽃 황홀하여라 끌 수 없는 사랑 초록의 잎새마다 불을 붙이며 꽃으로 타고 있네 꽃시 사랑 2010.06.11
십자나무꽃 / 이해인 꽃시 십자나무 꽃 이해인 괴로운 당신을 위로할 방법을 찾지 못해 그저 울기만 하였습니다 아무 대책이 없더라도 조금이나마 당신을 돕고 싶었습니다 이젠 좀 쉬시라고 제가 대신 아파드리겠다고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그 말 하기도 전에 당신은 말씀하셨지요? "참으로 고맙다 네 마음 오래도록 기억할게! .. 꽃시 사랑 2010.02.03
부겐베리아 / 이해인 꽃시 부겐베리아 이 해 인 분홍, 하양, 빨강 색종이들이 나무마다 나부끼네요 해 아래 밝게 웃으면 오래오래 행복하다고 날마다 가슴속에 빛을 많이 넣어 두라고 나뭇잎을 흔들며 행복을 물들이는 부겐베리아 꽃잎을 몇 개 따서 행복인형 만드니 나도 금방 행복해지네 꽃시 사랑 2008.12.16
호박꽃 / 이해인 꽃시 호박꽃 이해인 아이를 많이 낳아 키워서 더욱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엄마 같은 꽃 까다롭지 않아 친구가 많은 게야 웬만한 근심 걱정은 다 묻어 버린 게야 호들갑을 떨지 않고서도 기쁨을 노래할 줄 아는 꽃 사랑의 꿀 가득 담고 얻든지 뻗어 가는 노오란 평화여 순하디순한 용서의 눈빛이여. 꽃시 사랑 2008.10.27
묵상 / 용서의 계절 용서의 계절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시간을 알뜰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쓸데없이 허비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이들에게 바쁜 것을 핑계삼아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듣는 일에 소흘 하며 건성으로 지나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 삶의 묵상 2008.10.14
묵상 / 어느 노인의 고백 어느 노인의 고백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 삶의 묵상 2008.10.07
묵상 / 꽃밭에 서면 꽃밭에 서면 꽃밭에 서면 큰 소리로 꽈리를 불고 싶다. 피리를 불듯이 순결한 마음으로 꽈리 속의 자디잔 씨알처럼 내 가슴에 가득 찬 근심 걱정 후련히 쏟아 내며 꽈리를 불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동그란 마음으로 꽃밭에 서면 저녁노을 바라보며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싶다. 남의.. 삶의 묵상 2008.08.22
묵상 / 꽃씨 편지 꽃씨 편지 그대가 내게 준 꽃씨 봉지는 글씨 하나 없어도 가장 길고 확실한 사랑의 편지로 나를 설레이게 해요 꽃씨 하나 땅속에 내 마음속에 떨어져 꽃을 피울 그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며 나는 내내 그대만 생각할 거예요 조그만 꽃씨처럼 우리의 사랑 또한 다시 피어 열매 맺게 될 거예요 시 / 이 해.. 삶의 묵상 2008.08.12
유채꽃 / 이해인 꽃시 유 채 꽃 이 해 인 산 가까이 바다 가까이 어디라도 좋아요 착하게 필 거예요 같은 옷만 입어도 지루할 틈 없어요 노랗게 익다 못해 나의 꿈은 가만히 기름이 되죠 하늘과 친해지니 사람 더욱 어여쁘고 바람과 친해지니 삶이 더욱 기쁘네요 수수한 행복 찾고 싶으면 유채꽃밭으로 오세요 꽃시 사랑 200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