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 노천명 꽃시 들국화 노천명 들녁 비탈진 언덕에 늬가 없었던들 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으랴 아무도 너를 여왕이라 부르지 않건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도 모를 풀 틈에 섞여 외로운 계절을 홀로 지키는 빈들의 색시여 갈꽃보다 부드러운 네 마음 사랑스러워 거칠은 들녘에 함부로 두고 싶지 않았다 한.. 꽃시 사랑 2009.04.30
들국화 / 김용택 꽃시 들국화 김용택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 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 수 있지요 때때로 내 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 꽃시 사랑 2009.02.22
들국 / 김용택 꽃시 들국 김용택 산마다 단풍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뭐헌다요. 산 아래 물빛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산 너머, 저 산 너머로 산그늘도 다 도망가불고 산 아래 집 뒤안 하얀 억새꽃 하얀 손짓도 당신 안 오는데 무슨 헛짓이다요 저런 것들이 다 뭔 소용이다요 뭔 소용이다요. 어둔 산머리 초생달만 그대 얼.. 꽃시 사랑 2008.08.21
이해인 꽃시 들국화 들 국 화 이 해 인 꿈을 잃고 숨져 간 어느 소녀의 넋이 다시 피어난 것일까 흙냄새 풍겨 오는 외로운 들길에 웃음 잃고 피어난 연보라빛 꽃 하늘만 믿고 사는 푸른 마음속에 바람이 실어다 주는 꿈과 같은 얘기 멀고 먼 하늘 나라 얘기 구름 따라 날던 작은 새 한 마리 찾아 주면 타오르는 마음으로 노.. 꽃시 사랑 2007.12.04
천상병의 들국화 들 국 화 천 상 병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 꽃시 사랑 2007.09.06
들국화 / 천상병 들 국 화 글 / 천상병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 꽃시 사랑 2006.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