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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 전투와 백제의 최후
신라 29 대 임금은 태종 무열왕이다.
그의 이름은 김춘추이며
왕비는 문명부인으로 서현의 딸이다.
진덕여왕이 세상을 떠나자
알천을 다음 임금으로 모시고자 했으나
알천이 극구 사양하였다.
이렇게 하여 모두가 김춘추를 왕으로 모시려 하자
김춘추는 세 번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왕관을 썼다.
태종 무열왕 7 년
신라는 소정방이 이끄는 당나라 군사의
도움을 받아서 백제 공격에 나섰다.
김유신이 군사를 거느리고 황산벌에 나가니
백제에서는 계백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나와서
험한 곳에 숨어 복병 작전으로 나와
네 번의 전투를 통해 신라군을 골탕 먹였다.
신라는 대군을 믿고 처음에는 기세가 좋았으나
번번이 패하자 기가 꺽이고 말았다.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신라장군 흠춘이
그의 아들 반굴을 불러
자식 노릇을 하는 데 있어서는 효 이상의 것이 없으며
신하 노릇하는 데 있어서는 충성 이상의 것이 없다.
지금 신라 군이 위급하고 불리한 사태이니
네가 목숨을 바치면 충성과 효도를 한꺼번에 한 셈이
될 것이라고 말하니 아들 반굴은 주저함이 없이
적진으로 뛰어 들어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이번에는 좌장군 품일이 아들 관창을 불러
네 나이가 이제 겨우 열 여섯밖에 안되지만
너의 기개와 용맹을 펴보인다면
신라군이 크게 힘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니
관창은 아버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갑옷을 조이고 말을 타고 적진에 뛰어들었으나
이내 사로잡히고 말았다.
계백은 포로가 어린 소년임을 알고 죽일 수 없어
혼자 탄식하며 하늘을 우러러 보며
백제로서는 도저히 신라를 감당할 수 없겠구나.
나이 어린 소년의 용맹이 이럴진대
장수들이야 어떠하겠는가 하면서 관창을
신라 진영으로 돌려 보냈다.
관창의 아버지 품일이 돌아오는 아들을 보고
얼굴을 붉히며 고함을 질러 탓하니
관창은 다시 적진에 뛰어들어 용맹을 다해 싸우니
계백은 더 이상 내 버려 둘 수 없다는 듯
관창을 사로잡아서 목을 벤 다음
관창이 탓던 말에 매달아 신라 진영으로 보냈다.
관창의 죽음을 보고 크게 감동한 신라군은
서로 먼저 죽겠다고 적진으로 달려나갔다.
이리하여 백제군은 몰살 당하는 수모를 겪었으며
계백도 이 전투에서 생애의 최후를 마쳤다.
황산벌에서 백제군이 몰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백제의 의자왕은 신하들을 데리고
밤중에 웅진성으로 달아났다가
닷새 후에 웅진성에서 나와 항복을 했다.
태종 무열왕과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엎드려 있는 백제 의자왕에 술을 따르라 하니
의자왕은 잠자코 시키는대로 하였다.
이를 지켜보는 백제의 신하들이 목을 놓아 울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고 한다.
이것이 백제의 최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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