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황금은 도덕이 빛을 잃었을 때 빛이 난다고 합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5. 15. 15:01


황금은 도덕이 빛을 잃었을 때 빛이 난다고 합니다



"저게 뭘까? 도대체 무엇이길래 저토록 찬란한 빛이 나는 거지?"

길을 가다가 빛나는 물건을 발견한 행인이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 행인이 빛나는 물건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보니 그것은 놀랍게도 금으로 만든 쥐였습니다.

"누가 금으로 쥐를 만들었을까? 이거 꽤나 비싸겠는 걸!"

금쥐를 집어든 행인은 걸어가다가 강이 있는 곳에 댜다랐습니다. 며칠 전에 비가 내려서인지 강물은 상당히 불어 있었습니다. 그냥 건너가게 되면 옷을 버릴 것만 같아 행인은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면 되는 걸 괜히 걱정했어."

행인은 옷을 머리에 이고 가기 위해 잠시 금쥐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러자 금쥐는 갑자기 보기에도 흉칙한 독사로 변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독사는 혀를 날름거리며 행인을 노려보았습니다.

"이상한 일도 다 있다. 하지만 처음 주웠을 때 금쥐였으니 설마 나를 물기야 하겠어. 나를 물더라도 품고 가야겠다."

행인은 이렇게 생각을 하고 독사를 집어들었습니다. 그 순간 독사는 금쥐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어리석은 어떤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하, 금이란 것은 독사가 변해서 되는 것이구나. 그러니 금을 주으려면 독사를 잡아야 하는구나."

어리석은 어떤 사람은 다음날부터 독사를 잡아서 가슴에 품고 다녔습니다. 그 사람이 독사에 물려 죽었다고 소식을 들은 것은 그로부터 사흘 후였습니다.

수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을 두고 법구경에 이르기를 "어리석은 자는 한 평생을 두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마치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눈부신 육신을 가졌지만 판단력은 형편없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솝우화입니다.
어떤 여우가 배우의 집에 몰래 기어 들어가서는 옷장을 뒤지다가 다른 여러 가지 물건들 사이에서 큼직하고 멋진 괴물 가면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여우는 그 가면을 손에 들고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우와, 대단한 머리로군! 하지만 뇌가 없잖아?"<꽃사진: 꽃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