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진실한 것을 분별하는 확실한 본능이 사랑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5. 12. 13:45


진실한 것을 분별하는 확실한 본능이 사랑입니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지만 남모르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삼대 독자인 남편의 집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나 그들 부부는 서로 사랑하고 있었기에 헤어질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부모는 이혼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민하던 남편은 자신의 옛스승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삼대 독자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없기 때문에 부모 님들께서 아내와 헤어지락 하십니다. 부모님 말씀을 도저히 거역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헤어지더라도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스승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습니다.

"아내를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열게.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자네 부부가 10년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를 말해 주게."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내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질 것입니다."

남편의 말에 스승이 덧붙여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아내에게 선물을 하나 주게."

"그것이 무엇입니까?"

남편이 물었습니다.

"아내가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것이면 될 것일세."

남편을 성대한 파티를 열었습니다. 남편은 그 자리에서 아내가 얼마나 훌륭한지,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는지를 구구절절 늘어놓았습니다. 친척들도 그들 부부의 이별을 안타까워하며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파티가 끝날 무렵 남편이 말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한 가지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아내가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것을요."

파티가 열리는 동안 내내 말 한 마디 없이 조용히 앉아 있던 아내가 일어서서 말했습니다.

"저는 제 남편을 선물로 받고 싶습니다."

울먹이는 아내의 말에 남편의 눈에도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아내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내를 힘있게 포옹한 남편은 주위의 압력을 뿌리치고 아내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당신의 가장 깊은 신비에 있어서 우리의 하느님은 고독이 아니라 하나의 가정입니다. 하느님은 당신 안에 아버지 됨과 아들 됨 그리고 가정의 본질인 사랑을 지니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신적 가정에서 그 사랑은 성령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1979년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에 참석하러 멕시코 푸에블라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행한 미사 강론의 말씀입니다.

유태인의 격언에 "부부가 진정으로 사랑할 때는 좁은 침대에서도 함께 잘 수 있다. 그러나 사이가 안 좋을 때는 폭이 20m나 되는 침대도 비좁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은 젊어 결혼해서 늙을 때까지 함께 살아온 아내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