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문화

향낭 또는 향대 - 포푸리(Potpuorri)

박남량 narciso 2007. 5. 16. 10:41



향낭, 향대 - 포푸리(Potpuorri)



           포푸리라는 말의 뜻은
           방향을 향료와 섞어서 항아리
           또는 병 속에 향기를 넣은 것이라 하며
           건화향이라고 한다.
           말린 꽃의 향기란 뜻이다.
           향기 좋은 꽃, 잎, 열매, 뿌리를
           적당히 잘 조제해서 동물 기름을 섞고
           향을 넣어서 그릇에 담거나
           예쁜 천 주머니 속에 넣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내에 좋은 향기가 오래도록
           풍겨나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포푸리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체의 부패방지를 위하여 사용한데서 연유한다.
           지금도 고대 이집트의 왕의 무덤에서
           수지를 섞은 향항아리가 출토되고 있어서
           포푸리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물론 초기에는 실내향이라기보다
           전염병을 물리치기 위하여 만든 것이
           나중에는 항아리에 멋을 주어
           장식을 겸한 것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그리스 시대에는 연회석상의 책상 위에
           언제나 포푸리 주머니가 놓였으며
           로마인들은 향기가 나는 꽃과 잎을
           베 주머니에 넣어 향기를 냈다.
           이것이 영국으로 전수되어
           엘리자베스 1세 때에
           로즈볼과 스위트자란 이름으로 유행했다.

           실내방향제의 역사 중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의 장군 안토니우스를 맞을 때
           실내에 장미꽃을 깐 것이라든가
           로마의 폭군 네로황제가
           황금궁전의 천정에서
           장미향유가 뿌려지게 한 것 등은
           그 화려함의 극치라 할 수 있다.

           포푸리가 유럽에서 유행한 것은 17~18세기로서
           멋있는 도자기나 항아리에 뚜껑을 닫고
           표면에는 무늬를 놓아
           뚜껑을 열면 향기가 퍼져나오게 했는데
           귀부인들의 취미의 하나였다.
           이 시대에는 가정주부이나 소녀들
           그리고 환락가의 여자들 방에까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의 하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향기가 좋은 꽃을 말려
           베 주머니에 넣는 것으로
           신라시대 때 향낭, 향대란 것이 있었다.

 

 

 

'꽃과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누르미 (압화)  (0) 2007.08.30
꽃선물 의 의미  (0) 2007.08.02
국화주 와 중양절  (0) 2007.04.20
복사꽃을 좋아한 사람들  (0) 2007.04.12
백거이 와 장한가  (0) 2007.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