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따뜻하고 바람 쉬원하게 부는 날
글 / 정 규 화
햇살 따뜻하고
바람 쉬원하게 부는 날
나는 떠날 것이다
실컷 산천을 사랑해 봤고
지는 해 붙들고 억지도 써 봤다
한 생애 뒤돌아 보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것 같다
많은 벗들과 아름답던 여인들이 그렇다
그러나 이 순간까지만 해도
그것이 욕심인 줄 몰랐다
하나 같이 부질없는 짓임을
왜 몰랐을까
영원히 내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은
내가 생애를 두고 키운
외로움 뿐이다
참 많은 날들의 외로움을 떼어 둔 채
엉뚱한 것들과 어울렸다
또한 가슴 한 구석에서는 나도 모르는
미련이 남아 있었다
나는 믿고 있다, 어쩌면
저 외로움이
나의 삶보다도 더 안쓰러웠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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