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분수에 맞으면 세상이 여유롭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05. 6. 23. 12:36

초원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던 나귀 한 마리가

늑대가 자기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는 절름발이 시늉을 하였습니다.

늑대가 왜 다리를 절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나귀는 울타리를 넘다가 가시에 찔렸다고 하면서

자기를 잡아 먹다가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먼저 가시를 빼라고 권하였습니다.

늑대는 그것이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늑대가 나귀의 다리를 올려 잡고 발굽을 살피는데

나귀는 재빠르게 늑대의 턱을 발로 차서

늑대를 쫒아 버렸습니다.

늑대는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나는 이래도 싸지, 아버지한테 사냥꾼이 되는

법을 배워 놓고서는 왜 의사 노릇을 하려고 했을까-

 

이솝의  우화입니다.

이 내용은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결국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명심보감에

 

擊壤詩에 云  安分身無辱이요 知機心自閑이라.

                  雖居人世上이나 却是出人間이라.

 

분수에 맞으면 몸에 욕됨이 없고

기틀을 알면 마음 또한 스스로 한가롭다.

그렇게 이 세상을 살고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을 벗어난 것과 같다.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분별력, 섬세함을 파악하여야 합니다.

이는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자기 자신의 품격을 점검해 보라는 뜻입니다.

분수에 맞으면 세상이 여유롭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이

분수에 맞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런지요.

 

삶의 여정은 님의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자신의 주인이 되는 님이시길 바랍니다.

출처 : 이솝우화 및 명심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