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동이에 담을 수 없다
늙도록 고생만 하던 끝에
벼락출세로 천하를 뒤흔들게 된
강태공의 이야기이다.
태공의 첫 아내는 마씨였다.
마씨는 태공이 공부만 하고
살림을 전연 돌보지 않는지라
남편을 버리고 친정으로 돌아갔다.
그 뒤 태공이
제나라 임금이 되어 돌아가자
마씨는 다시 만나 살았으면 하고
태공 앞에 나타났다.
태공은
동이에 물을 한 동이 길어오라 해서
그것을 땅에 들어붓게 한 다음
마씨를 바라보며
그 물을 다시 동이에 담으라고 했다.
마씨는 열심히 엎지러진 물을
동이에 담으려 하였으나
진흙만이 손에 잡힐 뿐이었다.
그것을 보고 태공이 말했다.
「 그대는 떨어졌다 다시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라
다시 담을 수는 없는 것이다 」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다.
복수불반분이라는 말은
한 번 헤어진 부부가
다시 만나 살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뒤에 무엇이고 일단 해 버린 것은
원상복구를 한다거나
다시 시작해 볼 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엎지른 물이라는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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