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 지 옥
한 순례자가 우연한 기회에 천국과 지옥을 순례하게 되었다
먼저 지옥을 순례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미국, 프랑스, 덴마크, 이탈리아 하면서
방마다 나라별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많은 나라의 지옥문마다
험상궂은 문지기가 두 명씩 지키고 서 있는데
유독 한국이라고 표기된 지옥문 앞에는
문지기가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 순례객이 말했다.
- 보세요. 한국사람이 얼마나 정직한지.
- 세상에 지옥에 오는 사람들도 문지기가 필요없다니까요.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베드로 사도가
잔뜩 볼이 부은 모습으로 말했다.
- 그래서 그러면 좋기나 하게.
- 다른 지옥은 지키지 않으면 서로 빼내서
천당 보내주고 난리인데 한국지옥은 문지기가 필요없어요.
- 한 녀석이라도 빠져나가 천당 가려는 자가 있으면
자기들끼리 서로 감시하고 난리예요.
출처 하느님도 배꼽잡는 이야기/이혁우/카톨릭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