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하느님은 성공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할 것을 요구합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1. 13. 11:01


하느님은 성공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할 것을 요구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 오 헨리의 글을 읽고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했습니다. 형제 자매가 없던 소녀는 어머니마저 여의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아버지가 일하러 나가시면 어린 소녀는 하루 종일 혼자 남아 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소녀는 아버지의 따뜻한 품이 언제나 그리웠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매일 저녁 틀에 박힌 듯이 움직였습니다. 저녁을 준비하고,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안락의자에 깊숙이 앉아, 잠잘 때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어린 딸이 무릎 위로 오르려 하면 언제나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아가야, 아빠가 너무 피곤해 보이지 않니? 아빠는 오늘도 너무 힘들게 일했단다. 밖에 나가 뛰어놀지 그러니?"

그러면 어린 소녀는 터벅터벅 밖으로 나가 길거리에서 뛰놀며 즐거움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결국 피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소녀는 처녀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애정을 보여주는 모든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길거리에서 놀던 버릇처럼 그녀는 길거리의 삶을 택했습니다. 창녀가 된 것입니다.

소녀는 약물과용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베드로가 지키고 있던 심판의 문을 향해 소녀가 다가왔습니다. 그녀를 보고 베드로가 예수에게 말했습니다.

"주님,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자입니다. 창녀였고 약물과용으로 죽은 여자입니다. 저 여자가 갈 곳은 한 곳뿐입니다."

잠시 후 베드로는 예수의 심판에 놀라야 했습니다.

"그녀를 천국으로 안내해라.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심판받으러 오면 꼭 붙들어두고 딸을 저렇게 만든 책임을 묻도록 해라."

부모와 자식 사이의 단절이 사회 문제로 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배운다는 말 속에는 흉내낸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배움이란 흉내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부터 참된 사랑을 나누어 주고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자녀 교육의 본질입니다. 가장 좋은 교육은 넉넉한 마음으로 아직 덜 자란 아이들의 패기와 열정을 품어주는 것입니다.

반드시 직접적인 행동으로만 주위사람들을 타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을 위해 베풀어야 할 일을 등한시할 때에도 그들을 잘못된 길을 가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꽃사진: 원추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