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전망대 엉겅퀴꽃
글 / 양 영 길(시인)
통일전망대에 가면
저기 북녘 땅!
눈앞 철조망이
우리들의 발걸음을 가로막는다
가로막힌 발자국 앞에 꽃을 피운
엉겅퀴꽃
총 대신 가시로 무장하고
가까이 오지 마라!
가까이 오지 마라!
절규하며 핏빛 울음을 우는
엉겅퀴꽃이
엉겅퀴꽃이 피어 있었다.
여기
남북을 갈라놓은 가시철조망 사이에서
피 흘리며 죽어간 그 혼령
삼천리 강산을 향하여 절규하는
피빛 통곡!
힘없는 전생의 죄값으로
가시를 뒤집어쓰고 울음 우는
통일전망대 엉겅퀴꽃
어엉-
어어엉-
피울음 우는 꽃
통일전망대 엉겅퀴꽃
출처 2005통일문예/민족통일제주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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