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은 사회적인 문제이다
유태인들이 즐겨 쓰는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죽어서 하느님 앞에 나설 때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이 있다. 첫째가 돈이고, 그 다음이 친구와 친척과 가족이다. 그러나 착한 일만은 가지고 갈 수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는 이 세상을 험악하다, 사악하다, 추악하다고 한다. 그토록 험악하고 사악하고 추악한 세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사람들 자신인 것을 잊고 있다.
어느 부자가 하느님께 자기 재산을 천국으로 가져가겠다고 졸랐다. 하느님께서는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끈질기게 졸라대는 통에 마지못해 허락하셨다. 그리고는 말씀하셨다.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천국에
올 때 네 재산을 가져와도 되지만 가방 하나에만 담아 와야 한다.』
부자는 자기 재산을 모두 팔아 금으로 바꾼 뒤 흐뭇해했다.
『이렇게 할 줄이야 하느님께서 미처 모르셨겠지.』
천국
문에 다다르자 베드로가 소지품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부자는 하나님께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베드로는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 보자고 했다. 가방을 열어
본 베드로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베드로가 하는 말.
『아니, 이곳의 도로 포장재료는 무엇하러 이렇게 잔뜩 가져오셨습니까?』
탐욕은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이다. 금융자본의 탐욕을 다룬 영화 월스트리트(Wall street 1987)에서 주인공 고든 게코(Michael Douglas 분)는 탐욕은 좋은 것(Greed is good)이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일로 인식될 수 있는 말이다. 탐욕은 경제학 강의나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성공 이야기와 같은 일상적 경험에서 이미 비윤리적 행위를 부추겨 가르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의 질서 속에서 욕심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회 전체가 구조적으로 탐욕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며 탐욕이 정당화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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