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코스모스 / 이형기 꽃시

박남량 narciso 2008. 7. 3. 14:01

 

   코  스  모  스



   이 형 기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 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치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희망도, 절망도,

   불타지 못하는 육신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 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어룽이였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은 설움 홀로 달래며

   목이 가늘도록 참아내련다.



   까마득한 하늘 가에

   내 가슴이 파랗게 부서지는 날

   코스모스는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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