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커서 우리처럼 굶는 사람을 돕자
1970년대 서울 구로동 판자촌에서 김밥 배달과 날품팔이를 하며 자란 두 친구가 있었다. 커서 돈 벌면 우리처럼 밥 굶는 이웃을 돕자고 어린 시절 약속을 했다. 그 후 30여년 뒤 이들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열고 3 년째 매주 밥을 나눠주고 있다.
서울 가리봉동 창고건물 1층에 세든 무료 급식소 우리들의 파란 집 안재호(41·중소기업 사장)씨와 최광혁(41·요리사)씨 안씨는 트럭 운전사, 일용직 근로자 등으로 일하며 사업자금을 모아 1996년 구로동에 신용카드 단말기 설치업체를 세웠고 최씨는 강원도 홍천에서 일식집을 운영해서 돈을 모았지만 그 돈으로 김치공장을 열었다 망한 뒤 뚜렷한 직업이 없는 상태였다. 친구와 약속을 지킬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안씨는 친구 최씨를 찾아갔다. 최씨는 사업이 망하고 방황하면서 살았는데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보자고 고민 끝에 승낙했다.
급식소 문을 연 뒤로 안씨는 한 번도 기관이나 개인의 후원금을 받지 않았다. 자원봉사도 사양했다. 그는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안씨는 불경기 때문에 사업이 예전 같지 않지만 봉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 내 힘으로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것이 내 봉사 철학입니다. 후원을 받기 시작하면 나태해질 것 같고요.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하루 50명만이라도 정성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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