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최고의 경지에 달한 빼어난 솜씨를 이르는 고사성어 운근성풍(運近成風)

박남량 narciso 2017. 5. 15. 13:30


최고의 경지에 달한 빼어난 솜씨를 이르는 고사성어 운근성풍(運近成風)



莊子送葬(장자송장) 過惠子之墓(과혜자지묘) 顧謂從子日(고위종자왈)  
장자(莊子)가 어느 날 장례를 지내는 길에 혜자(惠子)의 묘 앞을 지나다 그 제자들을 돌아보고 이렇게 말했다.

郢人堊漫(영인악만)
其鼻端(기비단) 若蠅翼(약승익) 使匠石斲之(사장석착지)
匠石運斤成風(장석운근성풍) 聽而斲之(청이착지)
盡堊而(진악이) 鼻不傷(비불상) 郢人立不失容(영인입불실용)

옛날 초(楚)나라의 도읍인 영(郢
)에 흙을 바르는 장인이 있었다.

그는 자기 코 끝에 백토를 파리의 날개 두께로 얇게 바르고 석공인 장석(匠石)에게 이것을 깎도록 하였다
장석은 도끼를 휘둘러 바람소리를 내며 그 소리를 들으며 백토를 깎았다
백토는 모두 깎여 떨어졌지만 코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고 영(郢
)의 장인은 선 채로 얼굴빛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宋元君聞之(송원군문지) 召匠石曰(소장석왈)  
송(宋)나라의 원군(元君)이 이 말을 듣고 장석(匠石)을 불러 말했다

"嘗試爲寡人爲之(상시위과인위지)  
시험 삼아 내게도 백토를 바르고 깍아 보아라
."


匠石曰(장석왈)  
장석이 대답했다.

"臣則嘗能斲之(신즉상능착지) 雖然 臣之質死久矣(수연, 신지질사구의)  
나는 이전에는 그것을 훌륭히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내 상대(郢人)는 죽은 지 이미 오래입니다."

自夫子之死也(자부자지사야) 吾无以爲質矣(오무이위질의) 吾无與言之矣(오무여언지의) 
나는 혜자가 죽은 뒤로 나의 이론을 전개할 상대가 없구나. 나도 이제 더불어 말할 길이 없구나.


장자(莊子)의 서무귀편(徐無鬼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운근성풍(運近成風)이다.

운근성풍(運近成風)이란 도끼를 움직여 바람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최고의 경지에 달한 빼어난 솜씨를 이르는 말이다.
<꽃사진: 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