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의 깊은 애정을 나타내는 고사성어 무산운우(巫山雲雨)
중국 전국시대 유명한 시인 굴원(屈原)의 제자인 송옥(宋玉)이 쓴 고당부(高唐賦)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초(楚)나라의 회왕(懷王)이 동정호의 근처인 운몽택에 와 고당(高唐)의 누각을 바라보다가 그곳에만 구름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송옥(宋玉)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선왕이신 양왕(襄王)께서 이곳에 오셨다가 낮잠을 주무시는데 꿈속에 부인이 나타나서 '저는 무산에 사는 여신으로 임금이 오셨길래 찾아 왔습니다. 부디 하룻밤을 함께 지내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하기에 이를 받아들여 서로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헤어지면서 그 여신은 '저는 아침에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조석으로 누각 아래에서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겠습니다.'면서 떠났습니다.
이튿날 아침 임금이 무산(巫山) 쪽을 바라보니 정말 비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임금 또한 꿈속에서 즐겼던 일을 그리워하여 그곳에 별궁인 초왕궁(楚王宮)을 세우고 아침 구름이 피어 오르는 날이면 납시어 그리움을 달랬으니 이를 조운(朝雲)이라 했습니다."고 아뢰었다.
高唐賦 竝序 /文選卷十 - 宋玉
昔者楚襄王與宋玉遊於雲夢之臺 望高唐之觀 其上獨有雲氣 崒兮直上 忽兮改容 須臾之閒 變化無窮 王問玉曰 此何氣也 玉對曰 所謂朝雲者也 王曰 何謂朝雲 玉曰 昔者先王嘗遊高唐 怠而晝寢 夢見一婦人 曰妾巫山之女也 爲高唐之客 聞君遊高唐 願薦枕席 王因幸之 去而辭曰 妾在巫山之陽 高丘之阻 旦爲朝雲 暮爲行雨 朝朝暮暮 陽臺之下 旦朝視之如言 故爲立廟 號曰朝雲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賦)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무산운우(巫山雲雨)이다.
무산운우(巫山雲雨)란 아침에는 구름 저녁에는 비가 되어 나타난다는 뜻으로 남녀 사이의 깊은 애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남녀 간의 하룻밤 즐거운 정사를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꽃사진: 덜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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