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매우 많음을 일컫는 고사성어 한우충동(汗牛充棟)
공자께서 춘추를 짓고서 1500년이 지났다. 이름이 전해지는 사람이 다섯 있는데 지금 그 셋을 쓴다. 죽간을 잡고 생각을 초조하게 하여 읽고 주석을 지은 자가 백천의 학자가 있다. 그들은 성품이 뒤틀리고 굽은 사람들로 말로써 서로 공격하고 숨은 일을 들추어내는 자들이었다. 그들이 지은 책들은 집에 두면 창고에 가득차고 옆으로 옮길려면 소와 말이 땀을 흘릴 정도였다. 공자의 뜻에 맞는 책이 숨겨지고 혹은 어긋나는 책이 세상에 드러나기도 했다. 후세의 학자들은 늙음을 다하고 기운을 다하여 왼쪽을 보고 오른쪽을 돌아보아도 그 근본을 얻지 못한다. 그 배우는 것에 전념하여 서로 다른 바를 비방하고 마른 대나무의 무리가 되며 썩은 뼈를 지키어 부자가 서로 상대를 상처내고 임금과 신하가 배반하기에 이르는 자가 전 세상에는 많이 있었다. 심하도다. 성인 공자의 뜻을 알기가 어렵도다.
여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한우충동(汗牛充棟)이다.
한우충동(汗牛充棟)이란 책이 매우 많은 것을 말하는데 위 문장에서는 함부로 다른 사람을 헐뜯고 자신을 좋다고 여기는 무익한 책들이 세상에 많이 남아 있음을 슬퍼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