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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힘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비육지탄(肥肉之嘆)
삼국시대 현덕 유비는 한나라 왕족으로서
황건의 난의 토벌전에 종군한 이후로
십수년 동안 언제나 싸움터에 나가고 있었다.
한때 조조와 협력하여 여포를 물리치기도 하였지만
조조 밑에 있는 것이 싫어 탈출하여
형주의 영주인 유표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같은 유씨라는 정의로
유표는 유비를 귀한 손님으로 대우해 주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생활은
유달리 편안하게 지내온 나날이었지만
그런 만큼 지루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일상이기도 했다.
유비가 형주에 온 지 몇 해가 지났다.
어느 날 영주인 유표와 환담을 하면서
우연히 뒷간쪽에 기대었다.
그리고 허벅다리에 군살이 생기고 있는 걸
문득 알아채고는 무의식중에 눈물을 흘렸다.
자리에 되돌아오자
유표가 이상히 여기고 그 까닭을 물었다.
" 저는 오랜 동안 싸움터를 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허벅다리에
군살이 생기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말을 타거나 활을 쏠 기회도 거의
없고 덕분에 잔뜩 군살이 생겨나고 있어요.
세월은 빨리도 흘러갑니다.
머지 않아 노경에 접어들 텐데
아직 아무런 공도 세우지 못한 게 슬퍼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고 유비는 심경을 말하였다.
이 에피소드에서 생겨난 고사성어가
비육지탄(肥肉之嘆)이다.
비육지탄(肥肉之嘆)이란
바쁘게 돌아다닐 일이 없어 가만히 놀고 먹기 때문에
넓적다리에 살만 찐다고 한탄하는 말로서
보통은 자신의 힘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소외된 자들의 한탄이라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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