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참새와 연꽃

박남량 narciso 2005. 8. 30. 07:25


 
 

참 새 와   연 꽃

 

 






             이 세상살이에 회의를 품은 참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먹이를 찾아다녀야 하는 삶이 괴로웠습니다.

             또한 쫓겨 다녀야 하는 삶에 진저리가 났습니다.

             세상은 혼탁해지고 공해와 더불어 다른 새들보다
           

             한 톨이라도 더 먹으려 싸우고 속이고 속는 그런 것이 싫었습니다.


             그는 스승 참새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 저는 이 세상살이가 싫어졌습니다.

             너무나 치열하고 너무도 비참합니다.

             어제는 제 친구가 농약이 묻은 벼를 먹고 죽었습니다.

             며칠 전엔 또 한 친구가 사람이 쏜 총에 맞고 죽었습니다-

             스승 참새는 물었습니다.

             -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참새가 대답했습니다.

             - 깊은 산에 들어가서 불쌍한 우리 참새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스승 참새는 그를 데리고 근처 연못으로 날아갔습니다.

             연못은 위에서 흘러 들어온 흙탕물 때문에 검붉었는데

             거기에 뿌리를 내린 연에서는 놀랍게도 꽃봉오리가 화사하게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스승참새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 보아라,  

             연꽃은 저 더러운 흙탕물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더러운 자기 터를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든다.

             너도 이 험한 세상을 떠나 도피하려 하지 말고

             주어진 그곳에서 살면서 네 터를 네 꽃밭으로 만들도록 해라.

             그것이 진짜 보람있는 삶이 아니겠느냐?-




























출처 생활성서 2004.3 소금항아리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처한 일  (0) 2005.09.01
우리들의 몸값을 매기면 얼마나 나갈까  (0) 2005.08.31
공무원들이란  (0) 2005.08.30
거짓말의 미학  (0) 2005.08.29
한국지옥  (0) 200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