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근대사에 6.25 이후
참담했던 시절의 빛바랜 사진
포로수용소 내에서
친공 포로들이 제작해 걸어 놓은 선동 포스터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똥통을 운반하고 있는 공산군 포로들
인민군 포로들의 숙소
난민 캠프를 연상케 한다
수용소에서 공산군 포로들이
한가롭게 목욕을 하고 있다.
피가 튀고 뼈가 조각 나는 포연 자욱한 전장은
이들에겐 일장춘몽이었을까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취사장
흡사 무슨 공장을 연상케 한다
수만 명의 포로를 먹이는 것도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
무장 경비병에 둘러싸인 채
뭔가 지시사항을 듣고 있는 인민군 포로들
여유를 되찿은 인민군
여자 포로가 미소를 짖고 있다
아직도 살기가 가시지 않은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인민군 포로
탁발승처럼 모포를 가슴에 두른 것이 인상적이다
수용소 연병장에 모여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포로들
거제도 포로수용소 경비병이
인민군 포로들로부터 입수한
철조망을 뜯어 만든 사제 무기와
도끼,칼 등을 들고 있다
가슴에 태극기와 양 팔뚝에
멸공,애국 이라는 글씨를 새긴 반공 포로
밤마다 친공포로와 반공포로들의 살육전에
많은 포로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태극기를 들고
공산당 격퇴를 환영하는 마을 주민들
삶과 죽음이 무시로 교차하는 전쟁에서
운이 좋은 사람들은 살아나고
운이 다한 사람들은 한 점 흙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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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은 알바니아 태생으로
1,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한국전쟁을 취재한 미국의 저명한 사진가
디미트리 보리아(1902~1990)가
주일 미극동사령부 사진반에서 일할 때
한반도 각지를 돌며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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