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지리산 풍란 이야기

박남량 narciso 2004. 11. 27. 23:07

  지리산 풍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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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천왕봉 정상에는

 

성모신의 석상이 있습니다.

 

지리산의 산신은

 

성모신인 마야고입니다.

 

마야고는 사랑하는 반야를

 

기다리면서 시간이 나는대로

 

나무껍질에서 실을 뽑아

 

베를 짜서 그 베로 옷을 만들어

 

반야가 나타나면 선물하기 위하여

 

천왕봉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구름에 휩싸여 나타난 반야는

 

마야고의 앞을 스쳐

 

쇠별꽃 밭으로 가 버렸습니다.

 

마야고는 그녀를 쫓아가

 

잡으려고 하였으나

 

잡지 못하였습니다.

 

화가 난 마야고는 만들어 둔 옷을

 

갈가리 찢어서 버렸습니다.

 

옷가지들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나뭇가지에 걸려 나부꼈습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마야고는

 

반야를 현혹시킨 쇠별꽃을

 

지리산에 피지 못하게 하고

 

천왕봉 꼭대기에서 성모신으로

 

자리잡고 말았습니다.

 

그 후

 

마야고가 찢어서 버린 옷의

 

실오라기들은 풍란이 되어

 

지리산에 서식하게 되었습니다.

 

난초는 여름의 신 화성을 상징하며

 

번창과 향락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연이란 한 포기 난초와 같은 것

 

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하는 것이지만

 

인연의 싹을 잘 지켜

 

든든하게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인연을 중시여기는 오늘이시기를

 

지리산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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