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의 무덤에 바치는 꽃을 아세요 -글라디올러스
옛날에 잔인하고 포악한
임금이 있었습니다.
포악한 임금에게는
예쁘고 마음씨 고운 공주가 있었습니다.
- 아바마마,
백성들을 사랑으로 다스려 주소서.
바른 말하는 신하를 중요한 자리에 쓰시고
간신배를 멀리 하셔야 합니다.-
공주는 늘 애원했습니다.
-공주는 나라 일에 신경쓸 것 없다.-
포악한 정치를 하는
임금 대신 죄를 받는 것일까.
공주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임금의 권세로도
공주의 병은 다스리지 못하였습니다.
공주는 죽음이 다가왔음을 깨달았습니다.
임금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 아바마마,
이것은 제가 아끼던 두 개의 향수입니다.
제가 죽거든 이 향수병을
열어보지 마시고
무덤에 함께 묻어 주옵소서.-
- 공주야.
그런 말 마라. 나을 생각을 해야지.-
그러나 공주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임금은 두 개의 향수병을 시녀에게 주면서
공주의 무덤에 함께 묻도록 하였습니다.
시녀는 향수병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
몇 번을 망설인 끝에
결국 향수병 하나를 열어 보았습니다.
- 어머나 , 향기가 달아나 버리네.-
시녀는 당황해서 마개를 연 향수병을
그대로 공주의 무덤에 묻어주고 말았습니다.
이듬해 봄에 공주의 무덤에
두 포기의 꽃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한 그루의 꽃은 향기가 진한데
한 그루의 꽃에는 향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안 임금은
크게 노하여 시녀를 불렀습니다.
시녀는 벌벌 떨면서
사실대로 고백하였습니다.
공주가 죽은 뒤 잠잠했던 임금의
포악성이 되살아나 시녀를 죽였습니다.
시녀가 죽자
향기없던 꽃이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꽃잎은 칼끝처럼
뽀죡하게 변하였습니다.
향기없는 빨간 꽃이
글라디올러스입니다.
이 때부터 글라디올러스는
처녀들의 무덤에 바치는
꽃이 되었다고 전합니다.
꽃말은 주의,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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