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처녀의 무덤에 바치는 꽃을 아세요 -글라디올러스

박남량 narciso 2004. 11. 2. 13:42

  처녀의 무덤에 바치는 꽃을 아세요 -글라디올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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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잔인하고 포악한

 

임금이 있었습니다.

 

포악한 임금에게는

 

예쁘고 마음씨 고운 공주가 있었습니다.

 

- 아바마마,

 

백성들을 사랑으로 다스려 주소서.

 

바른 말하는 신하를 중요한 자리에 쓰시고

 

간신배를 멀리 하셔야 합니다.-

 

공주는 늘 애원했습니다.

 

-공주는 나라 일에 신경쓸 것 없다.-

 

포악한 정치를 하는

 

임금 대신 죄를 받는 것일까.

 

공주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임금의 권세로도

 

공주의 병은 다스리지 못하였습니다.

 

공주는 죽음이 다가왔음을 깨달았습니다.

 

임금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 아바마마,

 

이것은 제가 아끼던 두 개의 향수입니다.

 

제가 죽거든 이 향수병을

 

열어보지 마시고

 

무덤에 함께 묻어 주옵소서.-

 

- 공주야.

 

그런 말 마라. 나을 생각을 해야지.-

 

그러나 공주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임금은 두 개의 향수병을 시녀에게 주면서

 

공주의 무덤에 함께 묻도록 하였습니다.

 

시녀는 향수병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

 

몇 번을 망설인 끝에

 

결국 향수병 하나를 열어 보았습니다.

 

- 어머나 , 향기가 달아나 버리네.-

 

시녀는 당황해서 마개를 연 향수병을

 

그대로 공주의 무덤에 묻어주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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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봄에 공주의 무덤에

 

두 포기의 꽃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한 그루의 꽃은 향기가 진한데

 

한 그루의 꽃에는 향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안 임금은

 

크게 노하여 시녀를 불렀습니다.

 

시녀는 벌벌 떨면서

 

사실대로 고백하였습니다.

 

공주가 죽은 뒤 잠잠했던 임금의

 

포악성이 되살아나 시녀를 죽였습니다.

 

시녀가 죽자

 

향기없던 꽃이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꽃잎은 칼끝처럼

 

뽀죡하게 변하였습니다.

 

향기없는 빨간 꽃이

 

글라디올러스입니다.

 

이 때부터 글라디올러스는

 

처녀들의 무덤에 바치는

 

꽃이 되었다고 전합니다.

 

꽃말은 주의,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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