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장미 / 김순남 꽃시

박남량 narciso 2008. 11. 11. 14:30

 

      장미



      아름 김순남




      누구를 찔러 볼까


      한때는

      아침 햇살처럼 쏟아지던 관심도

      비리고 진한 사랑도

      다 사라졌구나


      찔리고 찔린 자리마다

      분노로 돋아난 가시

      때때로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고독

      시들어 떨어지는 한 생애의 모퉁이에서

      울 밖의 하늘을 향해

      고개 내밀어 본다.


      솟구치는 누군가의 심장을 찔러

      죽음 같은 마지막 사랑

      숯처럼 까맣게 태우고 싶어

      꽃잎은 밤새

      울음으로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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