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난초 / 정지용 꽃시

박남량 narciso 2008. 11. 27. 18:37

 

    난   초

    정 지 용


    난초닢은
    차라리 수묵색.

    난초닢에
    엷은 안개와 꿈이 오다.

    난초닢은
    한밤에 여는 다문 입술이 있다.

    난초닢은
    별빛에 눈떴다 돌아눕다.

    난초닢은
    드러난 팔구비를 어쩌지 못한다.

    난초닢에
    적은 바람이 오다.

    난초닢은
    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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