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입에 말이 적어야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

박남량 narciso 2015. 5. 22. 16:03


입에 말이 적어야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




말은 귀한 것이다. 귀한 것인 만큼 아끼고 가꿀 필요가 있다.우리는 말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말은 살아 있는 자만이 향유할 수 있는 기쁨이며 재산이다. 그런데 말이 소음과 다름없이 다루어지고 있는 세태가 되었다. 입은 재앙의 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입을 잘못 놀리면 스스로 화를 자초하게 된다. 세상이 이와 같이 시끄러운 것도 할 말 안할 말을 가리지 않고 함부로 쏟아놓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말만을 끝도 없이 늘어 놓으면서 스스로를 선전하고 과시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든다.

보살은 재상의 집에 태어나 장성한 후에는 왕의 스승이 되었다. 그 왕은 시도 때도 없이 말하기를 몹시 좋아했다. 그래서 왕이 한번 입을 열면 다른 사람은 전혀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보살은 어떻게 하면 왕의 이와 같은 버릇을 고쳐줄까 하고 궁리를 했다. 마침 그때 히말리야 밑에 있는 한 호수에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거기에 백조 두 마리가 먹이를 찾아 날아와 서로 친해졌다. 하루는 백조가 거북이에게 말했다.

『우리가 살던 히말리야 중턱에는 눈부신 황금굴이 있는데 우리와 함께 구경하러 가지 않겠소?』

『내가 그 먼데까지 어떻게 갈 수가 있어야지요.』

『우리가  당신을 데려다 드리지요. 당신이 입을 다물고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는다면요.』

거북이는 다짐했다.

『입을 다물겠소. 제발 소원이니 나를 그 황금굴에 데려다 주시오.』

두 마리 백조는 나뭇가지 하나를 거북의 입에 물린 후 자기들은 그 양쪽 끝을 물고 하늘을 날았다. 백조가 거북을 데리고 가는 모양을 쳐다보고 동네 아이들은 떠들어 댔다.

『야, 저것 봐라. 거북이가 백조에게 물려가고 있다.』

거북이는 자신이 백조에게 물려간다는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했다. 꼬마들에게 욕을 해 주고 있었다.

『친구가 나를 데리고 가는데 너희놈들이 무슨 참견이냐. 이 고얀놈들.....』

거북이는 말을 하고 싶어 물었던 나뭇가지를 생각없이 놓아 버리자 그만 땅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때 백조는 빠른 속력으로 궁전의 상공을 지나가던 참이었다. 왕은 궁전 뜰에 떨어져 조각난 거북이를 보고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어떻게 되어서 거북이가 떨어져 죽었을까요?』

지혜로운 스승은 차근차근 대답하였다.

『이 거북이와 백조는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였을 것입니다. 백조가 거북에게 히말라야로 데려다 주겠다고 입에 나뭇가지를 물리고 공중을 날았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말 많은 거북이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어 무엇을 지껄이려 하다가 나뭇가지를 놓아 버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공중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너무 지나치게 말이 많은 사람은  그 말 때문에 언젠가는 이와 같은 불행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 후부터 왕은 말을 삼가게 되었다.


법정(法頂)의 因緣이야기(1991/佛日출판사)에 말 많은 자의 재앙 이야기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구두와 비슷한 인간도 있다. 값이 싸면 쌀수록 크게 삐걱거린다. 이 말은 유태인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가늠하는 열쇠가 되고 한 마디 말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빛이 고울지라도 향기 없는 꽃이 있듯이 실천이 따르지 않는 말은 그 열매가 없다는 진리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지혜로움을 알게 되는 오늘이었으면 한다.

다음과 같은 교훈이 있다.
구외불출(口外不出)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입밖에 내지 않음이니 생각은 있으되 말을 아니한다.』는 뜻이다.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는 입밖으로 말을 쏟아 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명심보감에서는 『守口如甁  防意如城  입을 지키는 것을 병과 같이 하고 뜻을 막는 것은 성을 지키듯 하라.』말하기를 조심하는 사람은 지닌 뜻 또한 단단하기 마련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모든 화는 입에서 나온다. 일체 중생의 불행한 운명은 그 입에서 생기고 있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이며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

석가모니의 말씀이다. 성경은 사람들에게 입조심을 경계하여 이렇게 가르친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마태 15,11)

『우둔한 자의 입술은 싸움을 일으키고 그의 입은 주먹질을 부른다.』(잠언 15,6)

『우둔한 자의 입은 그를 파멸시키고 입술은 그를 옭아맨다.』(잠언 15,7)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혀로는 사람을 속이고 입술 밑에는 살무사의 독을 품는다. 그들의 입은 저주와 독설로 가득하다.』(로마 3,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