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등용하는 방법
仲弓爲季氏宰 問政
공자(孔子 BC 551 - BC 479)의 제자 중궁(仲弓)이 노(魯)나라의 실권자인 계씨(季氏)의 총리가 되자 공자를 찾아와 정치하는 도리를 물었다. 중궁(仲弓)은 공자(孔子)가 일찍이 그를 평하여 얼룩소의 새끼가 색깔이 붉고 또 뿔이 바르게 났다면 사람들이 비록 제사에 희생으로 쓰지 않으려 하나 산천(山川)의 신(神)이 버려두겠느냐고 하면서 임금이 될 자격이 있다고 칭찬한 일이 있는 훌륭한 제자 중의 한 사람이다.
공자(孔子)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子曰 先有司 赦小過 擧賢才
유사(有司)를 먼저하고, 작은 허물을 용서하고, 어진 인재를 찾아내라.』
그러자 중궁(仲弓)은 또 이렇게 물었다.
『知賢才而擧之
누가 과연 어진 인재인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유사(有司)를 먼저하라는 말은 혼자 모든 일을 직접 통솔하고 지휘하는 번거로운 방법을 쓰지 말고 각각 맡은 바가 있는 그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맡은 바 일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게 만드는 데 힘쓰라는 뜻이다. 직책을 수행할 만한 인재를 구해 책임과 권한을 완전히 내맡기라는 뜻이다. 작은 허물을 용서하는 것은 잘 하려고 하다가 실수를 범하는 것을 꾸짖지 말라는 뜻이다.
중궁(仲弓)으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역시 인재를 알아낸다는 것만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진 인재라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그 사람을 구해 쓴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인재를 어떻게 찾아내느냐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유독 그 점에 대해서 거듭 묻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공자(孔子)는 조금도 어려울 것이 없다고 이렇게 대답했다.
『擧爾所知 爾所不知 人其舍諸
너의 아는 바를 들면, 네가 알지 못하는 바를, 사람이 버리겠느냐.』
그대가 아는 이를 등용하면 그대가 모르는 이는 다른 사람들이 그냥 내버려 두겠는가라는 말이다. 인재를 한꺼번에 다 찾아낸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먼저 내가 알고 있는 인재부터 옳게 쓰도록 한다. 그러면 내가 쓴 그 인재가 자기가 알고 있는 인재를 추천하기도 하고 자기가 또 찾아내 쓰기도 한다. 좋은 인재를 옳게 쓴다는 것을 사람이 알게 되면 자연 인재들은 자신이 찾아오게도 되고 남이 추천해 주기 마련인 것이다. 인재는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인재를 쓰고 싶어하는 성의와 인재를 옳게 쓰는 역량에 있는 것이다.<사진: 다대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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