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인생의 변화무쌍한 흥망성쇠가 꿈처럼 일시적이라는 고사성어 노생지몽(盧生之夢)

박남량 narciso 2024. 7. 13. 08:03

인생의 변화무쌍한 흥망성쇠가 꿈처럼 일시적이라는 고사성어 노생지몽(盧生之夢)

 

 

 

중국 당()나라 현종(玄宗) 때 여옹(呂翁)이라는 도사가 있었다. 그는 한단으로 가는 도중에 지방의 주막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허름한 차림의 젊은 노생(盧生)이 들어왔다. 그때 주막 주인은 막 조밥을 짓고 있었는데 노생이 여옹의 베개를 빌려 잠을 청했다. 여옹이 자루 속에서 베개를 찾아 노생에게 주면서 말했다. “자네 이 베개를 베게. 자네 뜻대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게 할 테니.” 그 베개는 청자였는데 양 끝에 구멍이 있었다. 노생이 꿈 속에서 그 베개 속으로 들어가 놀라운 생애를 꿈꾸게 된다.

 

꿈에서 노생은 집안이 좋은 청하 최씨의 딸과 결혼하게 되고, 이듬해 진사시에 응시하여(擧進士) 급제하여 고위 관직에 오르게 된다. 그는 한때 유언비어로 좌천되기도 하지만 3년 뒤 다시 재상으로 등용되어 천자를 보필하게 되며, 모반 사건에 연루되어 유배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억울함을 알고 다시 중서령(中書令) 벼슬이 회복되고 연국공(燕國公)에 봉해져 천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된다.

 

그렇게 다섯 아들을 낳았다. 손자들은 10여 명이었다. 노생은 두 차례 유배되고 두 차례 재상의 고위직에 올랐다. 노생은 성품이 사치 방탕하고 방랑하고 음란한 즐거움을 매우 좋아하였다. 몸이 점점 쇠약하고 노쇠하여 여러 차려 사직하기를 청하였으나 천자는 허락하지 않았다. 노생은 죽음에 임하여 상소했다. 황제가 허락하니 그날 저녁 노생은 죽었다. 노생이 기지개를 켜면서 깨어 보니 꿈이었다. 옆에는 여옹이 있었고 잠들기 전 밥을 짓고 있던 집주인은 여전히 밥을 짓고 있었다. 모든 게 전과 다름없었다. 그의 한 생애가 꿈속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 펼쳐진 것임을 깨닫는다.

 

 

침중기(枕中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노생지몽(盧生之夢)이다.

 

노생지몽(盧生之夢)이란 덧없는 일생을 비유하는 노생의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변화무쌍한 흥망성쇠가 꿈처럼 일시적이라는 말이다. 노생이라는 인물이 겪는 일련의 사건이 결국은 꿈이었다는 사실을 상징하며 우리는 인생의 모든 순간이 중요하며 그 순간들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