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인생을 다시 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실수를 바로 잡고 싶습니까

박남량 narciso 2017. 5. 22. 15:45


인생을 다시 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실수를 바로 잡고 싶습니까   



가끔 인생을 살다 보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여 그 실수를 하지 않은 방향으로 삶을 바로 잡고 싶은 덧없는 망상을 때때로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그 사람에게 말을 꺼내지 않을 걸, 그때 그 번호를 선택하지 않을 걸, 그때 무엇을 하지 않을 걸 등의 조그마한 실수를 아쉬워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다시 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실수를 바로 잡고 싶습니까?

오래 전에 미국 동부 해안 교구의 한 주교가 서해안에 있는 조그마한 신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한 그는 신학교의 학장 사택에서 머물게 되었는데 학장은 물리학 교수로 매우 유능한 분이었습니다.

학장은 학교 교수들을 초청해 주교와 함께 만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교의 깊은 경험과 지혜를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저녁을 끝내고 미래에 다가올 황금시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주교는 그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연의 신비는 이미 인간의 손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발명도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학장이 공손하게 그 의견에 이의를 제시했습니다. 학장의 주장은 인류는 고갈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발견들을 시작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주교는 학장에게 그런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어떤 증거를 하나라도 들어 보라고 요구했습니다.

주교의 요구에 따라 학장은 앞으로의 인류는 50년을 전후해서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장의 말에 주교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학장님! 만약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이 날기를 원하셨다면 그분은 우리에게 날개를 주셨을 겁니다. 창공을 난다는 것은 새와 천사들만을 위한 것이였으니까요."

이 주교의 이름은 라이트(Milton Wright 1828-1917)였고 두 아들을 두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한 오빌 라이트(Orbille Wright 1871-1948))와 윌버 라이트(Wilbur Wright 1867-1912) 형제였습니다.

살다보면 가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모두 지워 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거나 과거의 어떤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이렇게 후회를 통해서 늘 미련을 남기는 생물입니다. 우리는 후회를 거듭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생물입니다.<꽃사진: 풍노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