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모험 끝에 얻게 되는 보물 같은 것은 없습니다
가난을 두려워한 계모는 남편에게 아이들을 숲속에 버리라고 종용합니다. 계모의 부추김 때문에 전처 소생의 남매를 산속에 버리기로 작당한 나뭇꾼 부부는 어느 화창한 날, 아침을 호사스럽게 먹인 뒤 되돌아나올 수 없을만큼 깊은 산속으로 남매를 데리고 갑니다.
이제 돌아가기에는 너무도 아득한 심산계곡에 이르자 나뭇꾼 부부는 행적을 감추고 줄행랑을 쳐버립니다. 오빠 헨젤과 여동생 그레텔은 부모에게 버림받고 영락없이 깊은 산속에서 어떻게 되돌아나갈지도 모르는 채 숲을 헤매게 됩니다. 헨젤과 그레텔은 어쩔 수 없이 맹수들의 밥이 될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그러나 헨젤은 전날 밤, 이 음모를 엿듣고는 다음날 아침 주머니에 흰 조약돌을 잔뜩 넣어두었다가는 산길을 걸어가는 동안 적당한 간격에 흰 조약돌을 하나씩 뿌려두었습니다. 사라진 부모, 불러도 대답없는 엄마, 아빠를 부르면서 설움과 공포에 북받쳐서 흐느껴우는 여동생 그레텔을 달래며 오빠 헨젤은 침착하게 자신이 뿌려둔 흰 조약돌을 표식 삼아 걸어갔던 길을 되돌아나올 수 있었습니다.
독일 동화 <헨젤과 그레텔(Hansel and Gretel)>의 이야기입니다. 오빠 헨젤은 자신이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으며, 지금 어디쯤 걷고 있는지를 전체의 그림에서 놓치지 않으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동생 그레텔과 함께 산짐승의 밥이 될 운명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깨우쳐 얻게 해주는 지혜입니다.
영웅들은 최소한 자신들이 나아가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현재 그들이 내딛는 발걸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등을 큰 그림에서 놓치지 않으면서 상황과 맞서고 과정을 향유하였습니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서 땀 흘리며 열심히 걸어봐야 끝에는 무덤밖에 없기 때문에 쇼펜하우어는 삶을 사기꾼에 비유했습니다. 탄생과 죽음 사이에 걸쳐진 밧줄과 같은 것이 삶이라면 우리 생애는 이 밧줄 위에서 연출하는 위태로운 줄타기 과정에서 속절없이 저물어가야 합니다. <꽃사진: 계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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