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엔 행 복 하 소 서
글 / 이 응 윤
나와 당신으로 하여금
우리 하나가 되려는
당신이 이 봄에 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세워 달라는 말보다
나를 받치는 당신의 가슴 꽃 피우기에
내게는 이 봄꽃보다 더 겨운 눈물 꽃입니다
때로는 타오르는 격정도 녹이어
수줍은 얼굴,
때아닌 싸늘한 날
파르르 입술 고운
사랑의 입김 내게 씌우며
꽃술 하나하나에
진한 향내가 아니어서
더 깊이로 끌어안고픈
분홍빛 사랑, 가득
내 가슴으로 피우는
진달래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내게 주어진
사노라 는 테이블 위에
늘 먹음직한 사랑을 위해
우리의 참신에게
이 봄, 늘 손 모으다 잠들며
스치는 바람에도
티 하나 낳을 사랑이 될까
가슴에 멍들고는
금방 들키어서
더 나를 녹이는
하얀 목련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의 날들이 좋아
당신 그리움 흐린 날에
그대의 진한 향수
진 진 밤저녁 피워도 눈치 없는 날,
이른 새벽 또, 피워 놓고
내 마음 기다리는 유혹에도
지독하지 않은
라일락꽃, 아카시아 꽃이기 때문입니다
다는, 열매일 수 없는 꿈이지만
수북하니 발린, 얘기꽃 피움으로
더 어여삐 사랑스러운
복사꽃, 살구꽃이기 때문입니다
이 봄, 당신께 눈길만 내어도
이토록 이내, 샛노랑 오르라* 피워 올리는
유채 꽃이기 때문입니다
행여나,
벌과 나비 새들 없어도
당신이 있음으로 더 아름답기만 할
이 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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